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내정된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는 25일 자신의 칼럼 및 방송 발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사과했다. 민주통합당이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국민 대통합의 취지와 어긋나는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이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를 찾아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면서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인 국민 대통합과 약속 대통령, 민생 대통령의 의지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편향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칼럼니스트 시절) 박 당선인도 가혹하리만큼 비판했다”며 “특정 진영에 치우쳤다는 지적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박 당선인을 찍지 않은 국민의 입장에서, 또 야당 입장에서 가감 없이 (의견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변인은 야권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해온 사람”이라며 “(그의 임명은) 박 당선인이 외쳐왔던 국민대통합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하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윤 대변인은 정치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이라며 “극단적 분열주의적 언동을 일삼아왔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핵심 관계자도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다”며 “박 당선인이 실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수석대변인은 지난 21일 TV프로그램에 나와 ‘박근혜 정부에 들어가겠느냐고 묻는 것은 개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당선인의 첫 인선을 거부하면 인선 구상이 잘못될 수 있고, 새 정부가 바로 서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따라 개인의 생각을 접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만약 윤봉길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시 첫 번째 인선을 제안 받았다면 과연 거절했을까 생각해봤는데,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도병욱/허란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