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4일에 이어 성탄절인 25일에도 봉사활동을 벌였다.

전날 서울 난곡동을 찾아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민생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내 강조했던 ‘민생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서울 창신동에 있는 창일경로당을 찾아 팬클럽과 함께 도시락을 만들었다. 함께 한 팬클럽 ‘근혜사랑’ ‘근혜동산’ ‘뉴박사모’ 등은 쪽방촌에 전할 부탄가스 3000여개도 준비했다.

박 당선인은 도시락을 만들며 “성탄절에도 이렇게 나와 봉사해줘서 고맙다”며 “이런 날 오히려 더 외롭고 힘드신 분들이 많은데, 도시락 선물을 드리며 그분들과 함께한다는 따뜻한 느낌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시락을 만든 뒤 경로당 2층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경로당에 모인 이들은 박 당선인을 보자 눈물을 터뜨렸다. 박 당선인은 “어르신들께 항상 우리가 잘 보답해야 한다”며 “젊은 시절의 고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는데 어떻게든 편안하게 보내시도록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4대 중증에 대해선 국가가 100% 부담해 병원비로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어르신이 “멀쩡한 집을 허문다고 한다”며 뉴타운 이야기를 꺼내자 박 당선인은 “가는 곳마다 뉴타운과 관련된 고충을 말하는 분이 많다”며 “제가 주택문제는 꼭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창신동 쪽방촌의 독거노인과 기초수급대상자에게 도시락을 전달했다.

쪽방촌 주민들은 박 당선인에게 “꼭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축하인사를 전했고, 박 당선인은 이들의 어려움을 듣고 위로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전날 임명된 유일호 비서실장과 조윤선 대변인이 함께했다.

박 당선인은 봉사활동을 마친 뒤 자택에 머물며 인수위원장 인선 등을 비롯한 정국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