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朴 당선인의 '숨은 실세' 최외출 교수
최외출 영남대 교수(사진)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숨은 실세로 꼽힌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 교수는 박 당선인과 관련된 중요하고 민감한 현안마다 등장해 도움을 줬다. 이번 인수위 인사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언론에 많이 노출되지 않아 ‘조용한 조력자’로 통한다. 기자들의 전화도 좀처럼 받지 않는다. 그의 휴대폰 컬러링은 1970년대 나왔던 새마을운동가다. 친박 인사들 중엔 애국가 등을 컬러링으로 쓰는 사람은 꽤 있으나 새마을운동가를 쓰는 인사는 드물다. 박 당선인뿐 아니라 박 당선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최 교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있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56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최 교수는 김천의 중앙고를 졸업하고 1977년 경상북도 ‘새마을 장학생 1기’로 영남대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시절 박 당선인을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대 교수로 부임한 뒤 행정대학원장과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았고, 영남대에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을 개설했다. 그는 안종범 의원, 김광두 교수, 김영세 교수, 신세돈 교수와 함께 박 당선인의 대외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이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 정계에 입문한 뒤 지금까지 막후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주요 관계자는 “최 교수는 경선 때나 대선 때도 캠프에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고 주로 외곽에서 활동해왔다”며 “주로 연설문과 기자회견문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선 과정의 중요한 고비마다 최 교수가 매듭을 푼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출마 전 박 당선인이 32년째 이사장으로 있던 한국문화재단을 청산하는 작업이나 정수장학회 문제 등도 최 교수가 주도했다는 전언이다.

정치쇄신이 화두였을 당시 노무현 정부에서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안대희 전 대법관의 영입과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이뤄진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영입작업도 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후/이현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