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내 주류를 이루는 친노(친노무현)·486(40대·80년대 학번) 세력과 비주류 쇄신파가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주류 측은 ‘친노 책임론’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김영환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평가는) 대선에 직접적 책임이 없거나 전면에 서 있지 않았던 사람, 계파의 색깔이 옅은 사람이 해야 한다”며 ‘주류 배제론’을 폈다. 안민석 의원은 “민주당의 주류 기득권세력이 똑같이 이어진다면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민주당을 외면하고 신당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류 측은 노골적인 불만을 표하며 시민사회 세력 등을 포괄하는 외연 확대를 주장한다. 친노 계열인 전해철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친노가 누구냐는 것도 불분명하고 분명한 친노라고 해도 도대체 어떤 책임이 있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안 전 원장이나 다른 이들이 현재의 민주당 상태라면 오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쇄신하고 더 큰 민주당으로 갈 수 있도록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자”고 민주당의 외연 확대를 강조했다.

이 같은 분열 양상을 피하자는 취지에서 중진·원로그룹을 중심으로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전 최고위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박 전 원내대표계 박기춘 의원과 정세균 상임고문계 전병헌 의원은 당초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대론이 불거지면서 고민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주류 측에선 486의 맏형격이자 범친노로 분류되는 신계륜 의원이 출마를 결심했다. 일부 486 인사들과 초·재선 그룹 쪽에서는 전투력이 강한 박영선 의원을 지원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은 27일 오후 5시다. 임기는 박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5월 초까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