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창립 이래 50년 넘게 전동기만 생산해온 신명전기(대표 홍성길·사진)는 유도전동기(모터) 고효율화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이 회사의 주력제품은 모터의 회전축에 기어를 부착해 기존 모터보다 회전 토르크를 크게 강화시킨 고효율 기어드(Geared) 모터와 단상 유도전동기, 삼상 유도전동기 등이다.

유도전동기는 각종 산업용으로 적용 분야가 매우 광범위한 제품이다. 주문형 전동기 생산시스템을 갖춘 이 회사는 수입대체 전략으로 개발된 ‘EP+’ 기어드 모터와 DC 모터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신명전기의 모든 전동기는 ‘고효율’이라는 최근 모터시장 경향에 부합한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발열이 덜하고 출력과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1974년 KS 획득을 시작으로 1981년 UL승인과 CE인증까지 국내외 각종 인증을 취득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정확한 성능 예측을 위한 설계기술과 탁월한 제조기술을 개발해 고효율·고성능 프리미엄급 유도전동기에 적용해왔다. 세계 최고 수준 선진업체와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품질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부도 위기를 겪었다.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 물밀듯이 몰려 들어왔기 때문이다. 수출 주도형 업체는 하청 구조여서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비빌 언덕이 없다.

홍성길 대표와 직원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악착같이 돌파구를 찾았다. ‘품질’에서 해답을 찾았다. 기술력을 앞세워 좋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생산하자 시장에서 주문이 쏟아졌다. 그 결과 지난 5일 개최된 제49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홍 대표는 “중국 제품의 저가공세를 오직 기술력만으로 이겨내고 중국 거래처를 다시 찾아와 1000만달러 수출을 이룬 것이 기쁘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믿고 따라와 준 임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신명전기는 지난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중국에 이어 미국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 매출 목표는 250억원이다. 이 회사는 ‘변화하는 신명’이란 비전을 수립하고 품질과 비용면에서 혁신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