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거주하는 50대 중반의 이경애 씨는 반평생을 전업주부로 지냈다. 자녀가 성장하고 여유가 생겨 다시 일을 시작하려 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정살림에 집안 대소사까지 챙기다 보니 배운 것은 까먹고, 재취업도 어려웠다. 돌아보니 어느새 나이는 들어 신규 취업은 언감생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소외감과 자격지심까지 들었다.

‘새롭고 멋진 일탈’의 절실함을 느꼈고 자신과 가정의 미래를 생각해 고민 끝에 선택한 분야가 바로 평생교육이다. 이씨는 올 7월 한림성심대학교 평생학습처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예비대학 프로그램인 영어공부방 창업과정을 수강했다. 주 3회씩 ‘영어 동화 및 스토리텔링’ ‘영어읽기 지도’ ‘영어 문법지도’ ‘창업교육’을 받은 그는 능력을 조금 더 쌓아 어린이 영어공부방을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취업이나 창업을 향한 도전을 멋지게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의 간접체험이었지만 심리적으로 많은 충족감을 맛보았어요. 새로운 경험과 배움, 그리고 새로운 환경과 동료들과의 만남은 너무나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씨는 인생에 있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요즘이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다.

강원 지역에서 유일하게 평생학습을 선도하는 한림성심대학교(총장 금승호·사진)가 학습자의 연령대를 불문한 직업교육 명품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대학은 이씨처럼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은퇴 후 창업을 꿈꾸는 4050세대 가장, 피치 못할 문제로 젊은 시절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이들이 다시 세상에 정착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고 있다. 일과 학습의 선순환을 위한 실용교육을 실시하고, 잠재워둔 능력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한림성심대학교는 2009년 이후 4년 연속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평생학습 중심대학에 선정됐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강원도 내 지자체 및 산업체와 연계한 산학 협력 평생학습 모델을 통해 학업 결과가 바로 취업과 연결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춘천시와 홍천군, 화천군, 양구군 및 인제군과 공동으로 평생학습 예비대학 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4050세대를 위한 재도약형 트랙은 관광식음료과, 부동산자산관리과, 어린이영어보육과, 청소년상담평생학습과 등이다.

금승호 총장은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성인들,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직업인, 그리고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우리 사회에 소중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