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에이인더스트리(대표 배영애·사진)는 건축용·공업용 착색제 외길만 걸어온 강소기업이다. 2000년 설립 이후 착색제를 비롯한 합성염료 및 기타 착색제 제품만 전문적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다.

사업 초기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컴퓨터용 자동조색제(CCM)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2008년부터 독자 개발한 LCD 패널용 컬러페이스트를 대만 등에 수출하고 있다. 컬러페이스트는 LCD 패널의 색상을 구현하는 핵심 전자재료다. 화소당 레드, 그린, 블루 등의 컬러페이스트가 투입되면 광원을 받아 색상을 구현하게 해준다.

최근 3년간 주력 제품 매출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글로벌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가는 등 성장을 거듭했지만 암초에 걸렸다. 기술 개발과 재무관리 등 경영 전반의 불균형이 문제였다. 자연스럽게 성장통이 덮쳤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업 건강진단 사업을 접하게 됐다.

곧바로 중진공 경기지역본부를 찾아 건강진단을 신청했다. 중진공은 경영·기술 분야에 대한 정밀 진단에 나섰다. 진단 결과 회사의 기술 개발 인력과 연구·개발(R&D) 관리 역량의 한계로 LCD TV 등 대형 패널용 신제품의 기술 개발에 대한 애로사항이 도출됐다. 매출 규모 증가에 걸맞은 체계적 관리 역량 부족으로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회전 기간이 길어져 현금화 속도가 느려졌다. 또 매입채무 결제 기간이 길어지는 등 현금흐름도 나빴다.

중진공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 연계 지원을 시작했다. 우선 기술 개발 사업화자금 2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생산기술, R&D 관리 등을 위한 공정혁신 컨설팅비용 2000만원도 추가 투입됐다. 자금 지원에만 그치지 않았다. ‘일하기 좋은 으뜸기업’으로 선정해 청년인력 확보에 도움을 줬고 취약한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구글, 야후 등의 유명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검색엔진 마케팅’ 지원에 나섰다. 이런 지원으로 씨앤에이인더스트리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매출은 전년 말 대비 65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었고 57만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도 했다.

배영애 대표는 “건강진단을 통해 그동안 막연하게 느끼던 회사의 문제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 것뿐만 아니라 처방과 치유까지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