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委 영ㆍ호남, 산업화ㆍ민주화세력 화해..장애인ㆍ여성 배려
`朴 국정철학 이해' 전문가 등용..청년특위 젊은층 공략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을 통해 향후 `박근혜 인수위' 구성이 국민대통합과 민생정부 구현을 위한 전문성에 방점을 둘 것임을 예고했다.

인수위를 박 당선인이 이번 선거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던 국민대통합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한편 선거 기간 강조했던 각종 정책공약을 충실히 실천하는 기반이 되는 기구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일단 호남 출신이나 호남과 깊은 관계를 지닌 인사들의 대거 발탁이 눈에 띈다.

박 당선인 지지기반의 대척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출신 인사들을 다수 인수위에 포진시키는 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선 원칙은 향후 내각과 청와대 진용 구축에서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중론이다.

우선 인수위 부위원장인 진영 정책위의장은 전북 고창이 본적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이고 동교동계인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은 전남 여수에서 태어났다.

`파란 눈'의 이국적 외모임에도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요한 부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이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외국인진료센터 소장으로 재직 중인 인 부위원장은 자신이 쓴 책 제목이 `내 고향은 전라도 내 영혼은 한국인'이라고 할 정도로 호남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청년특위 위원인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모두 전북 출신인데다 목포대에서 약 3년간 겸임교수로 활동해 준(準) 호남 출신으로 분류된다.

박 당선인은 또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적극 기용해 소외세력 포용을 통한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헌법재판소장을 지닌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소아마비를 딛고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한 `감동 스토리'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된데 이어 제2대 헌법재판소 소장을 지냈다.

물론 김 인수위원장이 헌재소장을 지내면서 헌법적 가치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볼 때 박 당선인이 헌법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도 중용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내면서 당선인의 철학과 정책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인선 배경으로 꼽힌다.

여성 기용도 적지 않다.

윤주경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 매헌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

박칼린 킥 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명 여성 뮤지컬 감독으로 KBS 2TV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이끌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낸 여성 환경 전문가다.

당선인의 정책공약을 오롯이 담아내 새 정부 정책과제로 연결시키기 위해 정책 전문가들을 등용한 것도 주목된다.

진영 부위원장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자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공약을 실무적으로 총괄했다.

특히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헌법적 가치와 소외세력 배려라는 상징성에 방점을 뒀다고 본다면 부위원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다.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인수위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공약의 우선순위와 실천 로드맵을 연계성있게 통합ㆍ조정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상민 청년특별위원장은 오랜 기간 대학생 봉사모임을 이끌어오며 청년들의 현실적 고민에 천착해온 전문가로, 이번 선대위에서는 청년본부장을 맡아 청년공약 마련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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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