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국내 비만율은 30%대로 전 국민 10명 중 3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고도비만은 약 2배 이상 늘어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합병증 유발 고도비만, 위험성에 대한 인식 필요

고도비만은 몸무게가 표준 체중의 50%가 넘고 체질량지수(BMI)가 30을 초과하는 경우를 말한다. BMI(Body Mass Index)는 의학적으로 저체중, 정상체중, 과대체중, 비만으로 나누는 지표로 여성 18~75세, 남성 16~75세까지 해당된다. BMI지수가 18 미만이면 저체중, 18~22.9는 정상체중, 23~24.9는 과체중, 25~30은 경도비만, 30~34,9는 중도비만(고도비만), 35~40은 심한 비만(초고도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키가 160cm인 여성이 77kg인 경우, 체중(kg)에 키의 제곱(m²)을 나눈 수가 BMI지수가 된다.

즉 77/(1.6 X 1.6)를 계산해 나온 30.1이 BMI지수가 되고 이는 중도비만(고도비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권수인 예다인외과의원 원장(사진)은 “고도비만을 대개 과식이나 운동부족 등 개인적인 문제로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고도비만의 경우 단지 ‘뚱뚱하다’는 미용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심장혈관 질환, 퇴행성관절염, 암, 폐 기능 이상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심리적인 박탈감으로 우울증 등까지 겪을 수도 있어 심각한 질병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과체중인 경우에는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지만 고도비만 환자들에게는 이러한 행위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체중감량이 어렵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 일시적으로 체중을 급하게 감량하더라도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지방축적이 더 쉽게 일어나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고도비만 환자들은 체중을 왜 감량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감량할 수 있는지 등의 의식과 목표를 뚜렷하게 세운 후 전문적인 치료의 도움을 함께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한 고도비만 치료법, 랩밴드(위밴드) 수술

랩밴드 수술(위밴드 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경계 바로 아래쪽에 실리콘으로 만든 링을 장착하는 수술이다. 음식을 조금만 섭취해도 금방 포만감을 느끼게 되어 배고픔을 조절 할 수 있어 고도비만 환자들이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술 후 랩밴드를 환자의 체중감량 정도, 몸 상태 등에 따라 조였다 풀었다를 조절할 수 있어 몸에 무리 없이 점진적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 후 랩밴드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권 원장은 “랩밴드 수술 후에는 위의 용량이 줄어들게 되므로 이에 맞는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식사 중에는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며 지방이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며 “운동을 할 때는 강도가 높은 운동은 좋지 않고 가벼운 운동을 장시간 규칙적으로 지속하는 것이 좋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므로 체중을 감량하는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권수인 예다인외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