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공동 연구팀이 씨앗의 식물성 지방 함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바이오연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영숙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사진)와 니시다 이쿠오 일본 사이타마대 교수팀이 식물 씨앗의 지방산 수송을 담당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식물의 유전자인 ‘AtABCA9’가 색소체에서 합성된 지방산을 소포체에 운반한다는 사실을 첫 확인했다. 소포체는 식물 내에서 지방질 합성을 담당하는 세포소기관으로 지방산이 어떻게 운반되는지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유전자가 없는 돌연변이 식물 종자의 지방질 함량은 정상 종자보다 약 35% 낮으며 이 유전자를 과(過)발현시키면 지방질 함량이 약 40% 증가하고 종자 크기도 커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근 유채, 대두, 야자 등 지방질이 많은 작물을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식물성 기름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식물 종자의 지방 함량을 높이는 원천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과 라이선싱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온라인 속보로 실렸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