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 증시에선 대기업그룹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LG, SK그룹은 연초에 비해 시가총액 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나머지 대기업은 크게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한 탓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338조296억원에 이르고 있다. 연초(259조7830억원)에 비하면 78조2468억원(30.1%) 늘었다. ‘맏형’ 삼성전자가 그룹 시총 증가분의 83.2%를 담당했다. LG화학, LG, LG디스플레이 등 주력사들이 골고루 성장한 LG그룹은 같은 기간 68조8704억원에서 76조6711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유가시장 시총 12위(17조8744억원)인 SK하이닉스를 삼킨 SK그룹은 시총이 45조454억원에서 68조5042억원으로 커졌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1년 새 136조7617억원에서 136조492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현대차 시총은 1년 새 1조3220억원가량 늘었지만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건설 등 다른 계열사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경쟁력과 이익의 편중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해외시장 실적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