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스탠드' 첫 선…'낚시기사' 눈 앞에서 사라졌더니

1일 0시 네이버 '뉴스스탠드' 서비스 시작
누리꾼 반응, "낚시기사 눈에 안 보여 좋아" VS "귀찮아"

포털 네이버의 '뉴스스탠드'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1일 0시를 기해 시작된 뉴스스탠드 서비스는 기존 뉴스캐스트의 후속 서비스다.

기사 제목을 우선 노출하는 뉴스캐스트는 소위 '낚시성 제목'과 자극적인 기사로 언론사간 불필요한 경쟁을 불러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그 대안으로 뉴스스탠드를 내세웠다.

◆뉴스스탠드 써 보니

뉴스스탠드는 당분간 뉴스캐스트와 병행한다. 뉴스캐스트 오른쪽 언론사명을 클릭하면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뉴스캐스트를 온전히 뉴스스탠드로 전환해 사용하고 싶다면 MY뉴스에서 언론사를 선택하면 된다.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사라지니 '낚시성 기사'에 홀리지 않고 계획했던 메일, 블로그 업무로 직행할 수 있다. 대신 온전히 뉴스를 보기 위한 목적이 있을 때만 뉴스스탠드를 클릭하게 된다.

기사로 접근하는 과정이 한 단계 더 늘어난 점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 뉴스캐스트에선 기사 제목만 클릭하면 됐지만 이젠 언론사명을 클릭한 뒤 기사를 찾아 읽어야 하기 때문.

뉴스스탠드 속 언론사 로고를 클릭하면 '와이드뷰어'가 펼쳐진다. 언론사의 홈페이지 상단이 그대로 보여진다. 뉴스캐스트에선 한 언론사당 9개의 기사만 노출됐지만 와이드뷰어에선 20여개로 늘었다.

처음에 어떤 언론사를 MY뉴스로 등록했는지가 관건이다. NHN은 다수의 이용자들이 MY뉴스로 택한 언론사들을 순위별로 나열해 1년에 두 번 기본형 언론사를 정한다. 기본형 언론사들은 MY뉴스로 설정하지 않아도 뉴스스탠드에서 보여진다.

때문에 일부 언론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언론사를 MT뉴스에 등록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누리꾼들 시선집중

네이버 '뉴스스탠드' 첫 선…'낚시기사' 눈 앞에서 사라졌더니
누리꾼들은 뉴스스탠드가 다소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아이디 yei***)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보고 싶은 언론사의 기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뉴스스탠드의 가치로 꼽았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iet***)은 'MY뉴스를 선별해 언론사를 정해놓자 머리가 개운해지고 혈압이 낮아진다'며 뉴스스탠드를 평가했다. '새해 네이버, 낚시 기사들을 안 볼 수 있어서 좋다'(아이디 sno***)는 반응도 있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일이 (뉴스) 창을 꺼야하고, 창을 끄면 뉴스를 못 보게 된다'(아이디 for***)는 불만이 있다. '(형식만 바뀌었고) 뉴스스탠드의 낚시성 제목은 여전하다'(아이디 kii***)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아이디 apr***)은 '뉴스스탠드를 둘러보고 있는데 막상 이용자는 많지 않을 거 같다'며 '낚시 제목이나 성인광고가 싫다는 사람들도 일단 귀찮아 보이는 것은 거부할 것이기 때문에 이용자를 고려해 만든 서비스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윤영찬 NHN 미디어센터장은 "뉴스스탠드는 언론사의 편집가치를 그대로 반영하고 기사량도 풍부해져 이용자들에게 보다 공정하고 다채로운 뉴스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며 "뉴스스탠드로의 전면 개편은 MY뉴스 설정률 등 서비스 적응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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