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 호재에 새해 첫 거래일에 단숨에 2010선을 돌파했다.

2일 오전 11시3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8포인트(0.94%) 오른 2015.83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한 것이 증시를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과 야당인 공화당이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협상에 타결했다. 부자증세, 상속세율 인상, 실업급여 연장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6억원, 271억원 매수 우위다. 반면 개인은 622억원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은 매수폭을 늘려 72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9억원 71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대부분 업종이 강세다. 코스피 강세에 증권주가 3%대 오름세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기가스(2.21%), 철강금속(1.36%), 의료정밀(1.31%), 기계(1.33%) 등도 오르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LG화학, 한국전력, 삼성전자우,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다만 시총 2위인 현대차만이 소폭 내리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와 포스코강판은 과징금 부과 결정 소식에 1%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냉연강판·아연도강판·컬러강판 가격과 아연도강판에 붙는 아연할증료를 담합한 7개 철강업체에 총 2917억3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코스피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비롯해 494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하락 종목은 260개이며 1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현재 코스피 거래량은 1억2900만주, 거래대금은 1조16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3.79포인트(0.76%) 상승한 500.11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1070원선을 내주며 1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전문가들은 재정절벽 협상안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내린 10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2일 1063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 소식에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원화뿐 아니라 유로화, 호주달러화 등도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타결 전망이 환율에 지속적인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초 효과로 환유른 1060원대 초반까지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최성남 기자/이민하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