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정책전반 주도적 역할 기대"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육성 신년사와 관련, "(남북관계)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통일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신년사 내용에 특별하게 획기적인 내용이 있었기보다는 평범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남측에 대한 비난을 삼간 채 남북 대결구도 해소와 공동선언 이행 등을 강조했다.

류 장관은 "좋은 선택을 그렇게 당부했는데 북측이 대화나 회담에 응하지 않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나쁜 선택을 했다"면서 "북한이 종국적으로 선한 데로 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등 기본적으로 선한 마음을 가지고 남북관계를 열어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도 자신들의 할 일을 챙기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런 때에 한국 정부가 어떻게 이니셔티브(주도권)을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남북문제에서 우리가 주인된 입장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가 국면을 주도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오면 정책 전반에서 그런 주도적 역할을 많이 고려해보지 않겠나.그런 것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했다.

류 장관은 차기정부 출범에 앞서 통일부 차원의 인수인계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명박) 대통령께서 이어달리기하듯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바통을 넘겨줄 때는 정확하게 넘겨주고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라는 말씀을 했다"고 소개했다.

류 장관은 현 정부 출범 당시 통일부 폐지론까지 거론됐던 것과 관련, "동아시아나 한반도 정세를 보면 통일부 역할이 더 강조돼야 하는 시점이다.전반적으로 남북관계를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정책 수요는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