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수혜株…올 영업익 31% 늘 듯
대덕GDS는 1972년 설립된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다. PCB란 스위치 등의 각종 부품이 납땜되는 얇은 판으로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들어간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주목할 중소형주로 대덕GDS를 꼽았다. 삼성전자가 고화소 카메라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 생산을 늘리면 여기에 들어가는 PCB를 공급하는 대덕GDS가 집중 수혜를 볼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는 수익성이 좋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어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모바일FPCB 업체로 변신 중

대덕GDS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TV를 중심으로 한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PCB를 생산하는 평범한 정보기술(IT) 부품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덕GDS는 생산하는 FPCB의 거의 대부분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데, FPCB가 일반 PCB에 비해 고부가 제품이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FPCB 생산 비중 확대가 대덕GDS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대덕GDS의 전체 매출에서 FPCB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에는 25.0%에 불과했는데 이후 꾸준히 높아져 올해는 43.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표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목표로 잡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물량의 FPCB가 필요할 것”이라며 “최근 LG전자에 납품하던 업체들까지 협력업체 등록을 추진할 정도로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덕GDS는 기존의 제1공장을 순수 FPCB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는 설비 투자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이 공장이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올 3분기부터는 대덕GDS의 FPCB 생산능력이 작년의 두 배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화소 스마트폰 확대 수혜

대덕GDS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2.7% 증가한 5780억원, 영업이익은 31.8% 늘어난 580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전망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89억원에서 꾸준히 늘어나 4분기에는 172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FPCB 중에서도 카메라 모듈용 연·경성FPCB 매출이 올해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 연구위원은 “8메가급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갤럭시S’시리즈와 ‘갤럭시노트’시리즈 출하량이 올해는 1억63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삼성전자가 13메가급 고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모델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덕GDS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덕GDS는 지난달 27일 7.83% 급등한 뒤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여 2일엔 1.42% 떨어진 1만7400원에 마감했다. 작년 11월 한 달간 51.26%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이 주가 조정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스마트폰에 FPCB를 공급하는 PCB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보통 12배 수준인데 대덕GDS는 8배 선에 머물러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