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일 새해를 맞이해 각각 시무식을 열었다. 새누리당은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자축하면서도 쇄신 의지를 되새겼고, 민주통합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환골탈태 각오를 다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여의도당사 2층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와 당 관계자들은 “지난해 수고했고 올해도 최선을 다하자”며 덕담을 나눴다.

황 대표는 “이제부터 국민이 주신 명령, 국민께 한 약속을 중심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며 “우리는 다음 시대를 위해 개혁과 쇄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안철수 현상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정당의 존재가 민주주의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얼마나 잘해낼 수 있는지 보여줄 시기”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이 관료주의에 빠져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자”며 “국민행복시대를 준비한 여성대통령이 성공하도록 멋지게 해보자”고 사기를 북돋았다.

민주당은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외쳤다. 대선 패배 이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당내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한 당직자는 분석했다. 박기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는 김관영 부대표, 배기운 의원과 70여명의 당직자들이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작정한 듯 “대선의 결정적인 패인은 사심이 많아서”라며 “의원들과 지도부가 선당후사하자고 했는데 과연 했느냐. 사심후당 아니었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 비대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한 당내 논의과정에서 개인적인 이해득실을 따지는 행태를 확인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는데 사심과 사용이 득실거리고 이것이 제거되지 않으면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든)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정 선당후사는 바로 철저한 반성”이라며 “추대로 비대위원장을 모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당내 의원들을 향해 비대위원장 합의추대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이현진/허란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