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전망] 저렴한 패스트패션, 공습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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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유통산업 - 패션
패션 40여 브랜드 각축전…아웃도어 시장'정점'
女, 유니크한 디자인…SPA 브랜드 인기 쭉
男, 비즈니스캐주얼…잡화 브랜드 강화
패션 40여 브랜드 각축전…아웃도어 시장'정점'
女, 유니크한 디자인…SPA 브랜드 인기 쭉
男, 비즈니스캐주얼…잡화 브랜드 강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패션 산업의 성장세도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34조7300억원(패션비즈 추정)에서 올해 35조6000억원대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저가형 의류 브랜드인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의 성장세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 일본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뿐 아니라 에잇세컨즈, 에이랜드, 톰보이, 스파이시칼라 등 국산 브랜드의 성장세도 가파른 추세다.
◆독특하거나 저렴한 여성복 인기
여성복은 지난해 7조70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8조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남성복 시장 규모가 최근 2~3년 새 정체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호조세라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SPA 브랜드들은 지난해 2조원대 규모로 성장, 올해는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제일모직이 론칭한 자체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가 됐고, 패션유통업체 이랜드는 올해 안에 10개에 달하는 SPA 브랜드를 론칭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 들어온 뒤 매년 6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H&M은 지난해 마르니, 메종 마틴마르지엘라 등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상품을 판매했는데 젊은이들이 밤새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해진 H&M 마케팅실장은 “요즘에는 아주 독특한 디자인이거나 저렴해야만 구입하는 ‘가치소비’ 경향이 예전보다 더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남성복은 캐주얼 위주로 재편
올해 약 3조6000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국내 남성복 시장은 ‘비즈니스 캐주얼’의 인기에 힘입어 대부분의 브랜드가 캐주얼 상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LG패션은 마에스트로의 캐주얼이 인기를 끌자 ‘일 꼬르소 델 마에스트로’를 론칭, 30~40대 남성들을 겨냥한 행보를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역시 33년 전통의 정장 브랜드 맨스타를 접고 커스텀멜로우, 시리즈 등 캐주얼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방 신발 지갑 등 잡화 브랜드의 인기 역시 남성복 시장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최근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마다 남성 전용관을 따로 만들어 제냐,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일반 남성복 브랜드의 잡화 상품만을 모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스콰이아를 만든 EFC에서도 남성 잡화 브랜드 ‘에이드레스’를 론칭하는 등 잡화 브랜드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멀티숍이 ‘대세’…아웃도어는 ‘정점’?
불황의 여파는 멀티숍(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매장 형태)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곳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군을 둘러본 뒤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불황기엔 통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미국 멀티숍 브랜드 ‘킷슨’을 들여왔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만든 멀티숍 ‘30데이즈마켓’ 등 다양한 멀티숍을 영플라자에 입점시켰다. LG패션은 자체 멀티숍 ‘라움’에 이어 지난해엔 갤러리, 베이커리, 커피숍, 옷가게 등을 접목시킨 ‘어라운드 더 코너’를 론칭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모든 활동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웃도어는 지난해 5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40여개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면서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네파 등 ‘빅5’ 브랜드가 상위권을 지키고 있고 라푸마, 아이더, 빈폴아웃도어, 컬럼비아, 밀레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노스케이프, 센터폴 등 신생 아웃도어 브랜드가 얼마나 시장을 파고들 것인지도 관심이다.
◆해외 진출로 돌파구 찾는 패션업체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저마다 해외 진출을 꼽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내수시장보다는 열려 있는 해외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LG패션은 헤지스, TNGT, 모그, 라푸마 등의 브랜드를 중국에서 강화하는 한편 올해는 라푸마를 대만에도 진출시킬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2015년께 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국내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총 6400여개 패션 매장을 내고 2조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중국 사업에 힘을 쏟고 있고, SK네트웍스 제일모직 등도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독특하거나 저렴한 여성복 인기
여성복은 지난해 7조700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8조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남성복 시장 규모가 최근 2~3년 새 정체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호조세라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SPA 브랜드들은 지난해 2조원대 규모로 성장, 올해는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제일모직이 론칭한 자체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가 됐고, 패션유통업체 이랜드는 올해 안에 10개에 달하는 SPA 브랜드를 론칭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 들어온 뒤 매년 6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H&M은 지난해 마르니, 메종 마틴마르지엘라 등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상품을 판매했는데 젊은이들이 밤새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해진 H&M 마케팅실장은 “요즘에는 아주 독특한 디자인이거나 저렴해야만 구입하는 ‘가치소비’ 경향이 예전보다 더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남성복은 캐주얼 위주로 재편
올해 약 3조6000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국내 남성복 시장은 ‘비즈니스 캐주얼’의 인기에 힘입어 대부분의 브랜드가 캐주얼 상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LG패션은 마에스트로의 캐주얼이 인기를 끌자 ‘일 꼬르소 델 마에스트로’를 론칭, 30~40대 남성들을 겨냥한 행보를 시작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역시 33년 전통의 정장 브랜드 맨스타를 접고 커스텀멜로우, 시리즈 등 캐주얼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방 신발 지갑 등 잡화 브랜드의 인기 역시 남성복 시장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최근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마다 남성 전용관을 따로 만들어 제냐,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일반 남성복 브랜드의 잡화 상품만을 모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스콰이아를 만든 EFC에서도 남성 잡화 브랜드 ‘에이드레스’를 론칭하는 등 잡화 브랜드를 키우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멀티숍이 ‘대세’…아웃도어는 ‘정점’?
불황의 여파는 멀티숍(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매장 형태)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한곳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군을 둘러본 뒤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불황기엔 통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미국 멀티숍 브랜드 ‘킷슨’을 들여왔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만든 멀티숍 ‘30데이즈마켓’ 등 다양한 멀티숍을 영플라자에 입점시켰다. LG패션은 자체 멀티숍 ‘라움’에 이어 지난해엔 갤러리, 베이커리, 커피숍, 옷가게 등을 접목시킨 ‘어라운드 더 코너’를 론칭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모든 활동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웃도어는 지난해 5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40여개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면서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네파 등 ‘빅5’ 브랜드가 상위권을 지키고 있고 라푸마, 아이더, 빈폴아웃도어, 컬럼비아, 밀레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노스케이프, 센터폴 등 신생 아웃도어 브랜드가 얼마나 시장을 파고들 것인지도 관심이다.
◆해외 진출로 돌파구 찾는 패션업체
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은 올해 사업계획으로 저마다 해외 진출을 꼽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내수시장보다는 열려 있는 해외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LG패션은 헤지스, TNGT, 모그, 라푸마 등의 브랜드를 중국에서 강화하는 한편 올해는 라푸마를 대만에도 진출시킬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2015년께 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여 국내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총 6400여개 패션 매장을 내고 2조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등 중국 사업에 힘을 쏟고 있고, SK네트웍스 제일모직 등도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