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권시장의 대표적 시황지수인 코스피 지수가 공식 발표된 지 30년만에 15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83년 1월 4일 발표하기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122.52에서 지난해말 1997.05로, 1530.0% 상승했다. 홍콩(2858.0%), 대만(1637.1%)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시현했다.

국내 총생산은 83년초 775억 달러에서 지난해말 1조1635억달러(IMF 추정치)로 1401.3% 증가했다.

전체 시가총액은 1154조3000억원으로 349배 증가했다. 지수 상승율과 시가총액 증가율 차이가 큰 것은 지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신규 상장 및 자본금 증가 때문이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4조8232억원으로 722배 늘었고 총인구 대비 주식투자인구는 1.7%에서 10.6%로 8.9%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이 약 85배 상승하며 가장 높은 기록을 차지했다. 철강금속(48배), 화학(34배), 음식료품(34배) 순으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업은 6.6%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경쟁력 저하로 사양산업화된 섬유의복, 종이목재 등도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금융위기때마다 구조조정이 이루어진 금융업도 2배 상승에 그쳤다.

산업별 시가총액 변동을 보면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전기전자, 기계, 운송장비업종이 포함된 '조립금속기계' 업종의 시가총액비중이 16.2%에서 42.2%로 확대돼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제성장 및 산업구조개편에 따라 서비스업의 시가총액비중도 0.2%에서 10.4%로 확대돼 크게 증가했다.

83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금융업은 금융위기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28.6%에서 12.7%로 15.9%p 하락했고 70년대 시작된 중동특수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건설업도 16.7%에서 2.2%로 크게 하락했다.

한편 83년초에는 코스피지수 상위 10종목 중 5종목이 금융업이었으나 지난해말에는 삼성생명과 신한금융지주 2종목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637억원에서 243조6437억원으로 3825배,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862억원에서 52조8492억원으로 613배 급증하며 여전히 상위 10위에 잔존했다. 상위 10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27%에서 41%로 증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