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정보기술(IT)주가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가격 반등,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IT주들이 이달 중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3일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중 158만4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볼 때 IT업종은 타업종 대비 1월의 증시 상대수익률이 높다"며 "2000년 이후 IT주가 1월에 상승했던 적은 전체 13번 중 9번으로 승률이 약 70%"라고 밝혔다.

그는 각국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도 IT업종이 1월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최근 한국제조업의 재고 순환 지표가 미국과 중국의 경기 반등과 함께 개선되고 있는데 IT업종은 이미 확장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IT업종의 경기 회복이 단숨에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성현 한화증권 연구원도 "각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IT업종은 상반기까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민감주 비중을 채워뒀다면 유지하되 민감주 비중이 여전히 낮다면 리스크를 감수하고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최근 반도체 가격 반등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기대감도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PC용 D램 현물가가 급등해 현물가와 고정거래가격은 약 30%가 차이가 난다"며 "현물가가 반영되면 고정거래가격은 15% 이상 상승할 여력이 있어 D램 제조업체들의 실적도 1분기에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낸드의 경우 안정된 가격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후속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4는 3~4월경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해당 부품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갤럭시 S4 모멘텀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는 지금이 부품주 투자 확대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갤럭시 S4 출시 수혜주로 삼성전기, 인터플렉스, 플렉스컴, 코리아써키트, 자화전자, 파트론, 아모텍 등을 꼽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1월의 강세를 이용해 차익실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라며 "이제는 중저가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IT주들의 실적은 단기적으로 4분기가 고점이라고 판단돼 주가 강세를 매도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