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204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가파른 원화절상 속도와 엔화 약세 탓에 주요 수출주(株)들이 급락, 엿새 만에 하락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화와 엔화의 움직임이 증시에 악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정부의 정책적인 측면에서 개선될 여지가 높아 향후 기술적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보기술(IT) 관련주가 여전히 투자 시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합의가 이뤄진 데다 이번 주말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12월 실업률 등 경제지표 결과도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욱이 환율의 경우 정부의 정책 등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탓에 당분간 쉬어가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보는 게 맞다"며 "지난달부터 가시적인 실적주로 꼽히고 있는 IT주와 소재·산업재 등 중국 관련주의 비중 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IT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실적 시즌과 맞물리면서 1월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까지 글로벌 IT산업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수준이 높지 않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엔 약세 지속에 따른 증시 내 영향이 불가피해 투자 시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약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자동차주의 경우 연일 급락으로 가격적인 매력이 발생하더라도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된다"면서 "엔화 약세와 관련해 영향이 덜한 여행주 등이 유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엔 약세 기조가 지속되더라도 IT 관련주의 경우 반도체와 휴대폰 등 주요 수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