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아이리스’의 공동 제작자 조현길 씨(48)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20분께 서울 청담동의 한식당 주차장에 주차된 차 안에서 조씨가 숨져 있는 것을 조씨의 조카 김모씨(30)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출동 당시 조씨가 사망한 차 안에서는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와 불에 탄 연탄, 소주 5병, 수면유도제 등이 발견됐다. 외상 등 타살 혐의점도 없었다. 경찰은 “전체적인 조사 상황으로 볼 때 자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조씨가 심장수술만 세 번이나 받았다. 심장마비로 숨진 것 같다”며 조씨의 자살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의 한 측근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31일 조씨가 페이스북에 ‘다 내려놓아 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는 영화 ‘몽정기’ ‘가문의 위기’ ‘포화 속으로’ 등을 기획하며 영화 제작자로 활동했고, 최근까지 야구선수 추신수 윤석민 류현진 등을 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미디어앤파트너스 대표를 맡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