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간제 렌터카업체 집카(Zipcar)가 전통적인 렌터카업체 에이비스(Avis)에 팔린다. 집카는 2000년 시간 단위 렌터카 서비스를 도입해 ‘자동차 공유’ 문화를 연 기업이다.

집카는 2일(현지시간) 에이비스버짓그룹에 5억달러를 받고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주당 12.25달러로 지난해 12월31일 주가에 49%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지만 공모가인 18달러보다는 32% 낮은 금액이다.

2011년 4월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집카 주가는 거래 첫날 31.50달러로 치솟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경영실적으로 곧 주가가 하락했으며 작년 8월 이후로는 10달러 밑에서 거래돼왔다.

집카는 2000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약 76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IPO 이후에는 매년 두 자릿수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카셰어링, 영국 스트리트카 등 해외 업체들도 꾸준히 인수했다. 하지만 창업 후 2011년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에이비스는 집카를 인수함으로써 미국에서만 연 4억달러에 달하는 시간제 렌터카 시장에서 주도적 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론 넬슨 에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예전에는 시간 단위 렌터카 사업을 무시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기존 사업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비스의 자동차와 인프라를 활용하면 집카의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