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한 이 선수는 2008년부터 2011년 초까지 경남 사천에 위치한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사병으로 복무했다. 군 복무 중 항공기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유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그는 하늘사랑 장학재단의 설립 소식을 듣고 공군인으로서 이들을 돕고자 기부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선수는 2011년 일본 프로골프투어(JGTO) 우승상금 중 2000만원을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이날 신길동 공군서울사무소에서 열린 ‘1억원 기부’ 약정식에서도 재단에 1000만원을 추가 기부했다. 지금까지 기부액은 3000만원이다. 1억원 기부 약속 중 이미 30%를 이행했다.
그는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왼쪽)에게 기부 증서를 전달하며 “공군 복무 과정에서 익힌 인내심과 자신감, 마인드컨트롤 능력이 프로선수 자질을 갖추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됐다”며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공군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을 공군 순직 조종사 유자녀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골프 선수로서 미국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장학재단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성 총장은 “이 선수의 따뜻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의미있게 사용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1982년 비행사고로 순직한 박광수 중위(공사 29기)의 부모가 28년 동안 모아온 1억원의 유족연금과 조종사 27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2억원의 성금을 기반으로 2010년 9월에 창립됐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