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국내 업체지만 수요 늘어도 생산 못늘려
중국산만 가격 껑충…매출 비중도 0.5% 불과
염화칼슘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고 부가가치도 높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향후 증설도 검토하지 않고 있어 국내에서 부족한 물량은 앞으로도 중국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달청은 지난해 9월 OCI 및 중국 업체들과 염화칼슘 구매 계약을 맺으면서 물량을 전년보다 40%가량 줄였다. 전년 겨울의 가뭄으로 재고 물량이 많은 데다 환경과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늘린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서울, 강원뿐 아니라 눈이 잘 오지 않던 대구, 울산, 경남 등에도 많은 눈이 내려 전국적으로 염화칼슘 물량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염화칼슘 가격도 폭등했다. 중국산 염화칼슘 수입가격은 2~3개월 전 당 120달러 선에서 최근 170~180달러로 50%가량 뛰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염화칼슘 구입에 더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는 작년 10월 t당 16만1000원을 주고 샀던 중국산 염화칼슘을 지난달엔 t당 24만원에 샀다.
OCI는 국내 연평균 수요의 30% 정도인 5만t을 공급하고 있다. OCI의 염화칼슘은 ㎏당 500원으로, 전량을 판매할 경우 매출은 250억원 정도다. 2011년 기준 OCI 매출의 0.5% 수준으로 고부가가치 제품도 아니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다.
OCI 관계자는 “재고도 고려해야 하고 수요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기존 설비로는 생산능력에도 한계가 있어 눈이 많이 온다고 추가로 대량 생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염화칼슘은 2년이 지나면 폐기처분해야 하고 폐기처분 비용은 구매단가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정부가 앞으로는 친환경 제설제만 구매할 계획이어서 OCI는 염화칼슘을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윤정현/임현우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