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확대 대표 수혜주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반면 GKL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4일 신한금융투자는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38억원과 76억원으로 2011년 4분기보다 11.7%와 34.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분기 273억2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신영증권 역시 파라다이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6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1.7%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18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추가 하향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인의 드롭액(고객이 게임에 투입한 금액)이 감소했고, 홀드율(카지노가 게임에 이겨서 매출로 인식하는 비율)이 11% 수준으로 저조하게 나타나 서울과 제주를 합친 총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이 줄면서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높아져 영업이익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GKL은 사상 최대 드롭액을 바탕으로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는 GKL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73억원과 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와 5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덕분으로 4분기 드롭액이 1조2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분기별 1조원 돌파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중국인 전체 드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성 연구원은 추정했다. 일본인 드롭액도 1~3%, 기타 고객의 드롭액은 20%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지노 업계에서 이처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잦다는 분석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파라다이스는 인건비, 성과급 등 비용 지출이 상대적으로 늘었다"며 "GKL이 파라다이스 고객을 유치해 온 것도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또한 "카지노 고객들은 업체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편이 아니라 하우스를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것도 실적이 엇갈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12년 2분기, 3분기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241억원과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7%와 602.9% 상승한 반면, GKL은 356억원과 366억원을 기록해 오히려 7.44%와 12.46%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파라다이스는 장중 5%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다 오전 11시 10분 현재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반면, GKL은 2% 이상 오르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