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4명이 주민등록 두 개씩 보유ㆍ서민주택 308채 전매

중국 허난(河南)성에서 부동산 업무를 했던 전직 과장급 공무원 일가가 주택을 무려 29채나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4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정저우(鄭州)시 27구 주택관리국 국장을 지낸 자이전펑(책振鋒)의 딸이 두 개의 후커우(戶口ㆍ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일종의 주민등록)를 갖고 주택 11채를 보유했다는 폭로의 글이 최근 인터넷에 올랐다.

제보자는 더 깊숙이 조사한 결과 '부동산 언니'로 불린 이 여성의 오빠인 자이정훙(政宏)이 주택 14채를 소유했고 그의 부인 명의로 4채가 더 있었다고 말했다.

4명의 가족이 각각 두 개의 호커우를 갖고 총 29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또 자이전펑의 부인이 부동산 회사를 경영하면서 서민 주택을 308채나 전매했다고 폭로했다.

제보자는 자이전펑의 부인과의 금전 다툼 때문에 이런 사실을 인터넷에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폭로가 터지자 누리꾼들은 자이전펑의 불법 축재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의 재산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주즈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포털 사이트 서우후(soho.com)에 자이전펑의 부패로 미뤄 그의 상관과 부하 직원이 모두 썩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성(省) 기율검사위원회가 전담반을 구성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색 사이트 텅쉰(騰訊ㆍqq.com)의 누리꾼 '라오쑨(老孫)'은 이런 큰 사건을 기율검사위가 몰랐겠느냐고 반문하고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결탁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