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269억7000만달러로 전달(3260억9000만달러)보다 8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지난해 8월(3168억8000만달러) 이후 다섯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순호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국채 정부기관채 등 외화자산의 운용 수익이 계속 증가해 지난달에도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부문은 2998억6000만달러로 전달보다 8억3000만달러 늘어나 외환보유액 증가량의 94% 이상을 차지했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유가증권으로 전체의 91.7%에 이른다. 예치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도 전달보다 각각 4000만달러, 1000만달러 증가해 170억4000만달러와 3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를 유지했다. 2011년 12월 이후 1년째 같은 순위다. 1위는 중국으로 3조2851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1조2709억달러), 러시아(5282억달러), 스위스(5235억달러), 대만(4010억달러), 브라질(378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