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취득세 감면 연장까지 불발되자 호가가 최고 6000만원 급락하는 사례마저 나오고 있다.

6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공급면적 138㎡의 호가가 지난해 11월 말 8억2000만원에서 연초 7억60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6000만원(7.3%) 빠졌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공급면적 128㎡는 지난해 11월 말 12억6500만원에서 올초 12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경기 분당신도시 서현동 시범현대 261㎡는 10억2500만원에서 9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올해 첫째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2011년 2월 이후 22개월째 하락세다.

지난해 말로 끝난 취득세 감면 조치 연장 및 소급 적용 여부가 불확실하다 보니 ‘사지 말고 지켜 보자’는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취득세 감면이 무산되자 매수 대기자들이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거래가 줄어든 데 이어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래의 불씨가 꺼지면 취득세 감면 혜택을 재개해도 다시 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국회에서 하루빨리 취득세 연장 및 소급 적용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