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2~4곳 구조조정 대상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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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에 PF 상환 압박…8곳 유동성 위기
중견 건설회사 2~4곳이 올해 추가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연초부터 건설업계가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순위 30위권 내에 포함된 7~8개 건설사가 올해 회사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만기로 자금 압박에 처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30여개 건설사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시공능력순위 10~30위권 내 중견 건설사 8곳이 올해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선 중견 건설사 2~4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와 PF 대출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각각 1조4000억~2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업체들은 갚아야 할 돈이 7000억~8000억원으로 많지만 그룹의 지원 여력이 없어 자금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문성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된 8곳 중에서 7곳은 건설경기 침체가 올해도 지속되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구조조정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공능력순위 100개 건설사 중 21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그나마 대형 건설사는 해외 시장에 집중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자력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견·중소업체는 국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며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의 종료로 새해 부동산 시장이 더욱 가라앉고 있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중견 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한 중견 건설사는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추진해온 개발사업의 비용을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CP 발행을 준비 중”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추가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건설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아 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며 “부동산이 내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건설업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6일 부동산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순위 30위권 내에 포함된 7~8개 건설사가 올해 회사채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만기로 자금 압박에 처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30여개 건설사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시공능력순위 10~30위권 내 중견 건설사 8곳이 올해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선 중견 건설사 2~4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와 PF 대출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각각 1조4000억~2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업체들은 갚아야 할 돈이 7000억~8000억원으로 많지만 그룹의 지원 여력이 없어 자금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문성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된 8곳 중에서 7곳은 건설경기 침체가 올해도 지속되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구조조정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시공능력순위 100개 건설사 중 21개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그나마 대형 건설사는 해외 시장에 집중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자력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견·중소업체는 국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며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의 종료로 새해 부동산 시장이 더욱 가라앉고 있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중견 건설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한 중견 건설사는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추진해온 개발사업의 비용을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CP 발행을 준비 중”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추가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건설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아 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며 “부동산이 내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건설업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