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아시아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면적이 넓은 거대한 대륙이다. 흔히 아프리카 하면 초원이나 정글 속의 맹수를 생각하며, 유럽 열강 주도의 16세기 노예무역과 19세기 제국주의적 식민통치로 ‘암흑의 대륙’이라는 단순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원래 그 어원은 라틴어 ‘햇볕 쬐는(aprica)’ 즉 ‘빛의 나라’에서 유래됐다.

필자가 30여년 동안 주무대로 삼아 경험한 아프리카는 단순히 못 살고 미개해 ‘희망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삶이 고달프기는 하지만 눈빛은 항상 초롱초롱하면서 얼굴 표정은 밝아 어떤 개발 동기만 부여된다면 분명히 사업적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긍정적 확신을 줬다.

아프리카의 잠재적 가치는 천연자원인 원유 및 가스 등 에너지와 코발트, 망간 등 희소금속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미확인·미개발 자원도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농어업적으로도 세계 식량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미개발 농경지와 그나마 오염이 덜된 바다 양식지도 보유하고 있다.

놀랍게도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평균 10.5%)이 아니라 서부아프리카에 있는 앙골라(평균 11.1%)라는 사실이며, 2015년까지 고성장이 예측되는 세계 10개 나라 중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7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같이 급속한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대는 미개발 인프라 분야에 대한 사업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젊은층 비중이 큰 아프리카는 소비시장으로서도 점점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어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많은 만큼 위험도 크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프리카는 혈통을 중시하며, 동질성의 민족의식이 매우 강하다. 이로 인해 종종 내전 및 정치적 불안을 가져와 한순간에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 처음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불가능도 그리고 가능도 없다는 생각을 갖고 어렵다고 포기하지도 말고 대수롭지 않다고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꼭 전해주고 싶다.

2012년 국내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 전망도 일본과 비슷하게 장기 저성장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계사년 새해, 우리도 지속 성장을 위한 대안으로 ‘희망과 기회의 땅’ 아프리카 시장을 국내 경제의 돌파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권영호 < 인터불고그룹 회장 yhkwon@inter-burg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