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출범] '朴스타일' 3色 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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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굴·전문성·실무통 중시…정부 인사도 비슷할 듯
유민봉 기획조정 간사, 정치권 연줄 없어
류성걸 경제1간사, 非실세 초선 전문가
안종범·강석훈 위원, 핵심정책 공약 설계팀
유민봉 기획조정 간사, 정치권 연줄 없어
류성걸 경제1간사, 非실세 초선 전문가
안종범·강석훈 위원, 핵심정책 공약 설계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인선에서 주목할 세 가지 대목이 있다. 여기를 보면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스타일과 향후 정부 인사 구성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첫째, 정치권에 연줄이 없는 유민봉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를 인수위의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임명했다. 두 달 가까운 기간 향후 정국을 주도할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에 실세 의원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인물을 앉힌 것이다.
유 간사는 임명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가르치는 교수로서 전념해왔다”며 “정치권 행사나 스터디모임 등에 관여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정기획조정분과의 큰 역할 중 하나가 정부조직 개편 작업인데, 유 교수가 어느 쪽도 속해 있지 않아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롭다”며 “이런 중립 성격의 인사를 내세워 잡음 없이 조직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당선인의 의도가 반영된 인사”라고 말했다.
둘째, 친박 실세가 아닌 초선 류성걸 의원(경북 안동)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의 부처를 총괄하는 경제1분과 간사로 앉혔는데, 이 역시 전문성을 고려한 인선이라는 설명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인의 의지대로 증세를 최소화하면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실천하려면 강력한 예산 구조조정부터 해야 한다”며 “과거 예산관료 시절 두 차례나 예산 구조조정을 추진한 경력이 참고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제1분과 간사 자리가 직접 관료들과 상대하며 설득해 추진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료사회를 속속들이 잘 아는 관료 출신이 적합한데 새누리당 내에 관료 출신 의원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셋째, 박 당선인의 공약 실무 작업을 주도하며 ‘핵심 정책 실무통’인 안종범·강석훈 의원의 2선 배치다. 이들은 각자 전문분야인 경제1·2분과 간사 자리 대신 고용·복지분과(안 의원)와 기획조정분과(강 의원) 위원으로 임명됐다.
복지와 재정에 대해 잘 아는 안 의원이 복지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복지부 등을 총괄할 정권 인수 작업을 맡고, 강 의원은 정치권 사정에 밝지 않은 유 간사를 도와 인수위를 총괄하는 분과에 배치된 것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