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7일 삼성전자 주가의 우상향 기조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지만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조정 기간을 거친 후 확정실적을 내놓은 다음 재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자동차주와 소재·산업재 업종에 대해서는 경계 심리를 유지해야 하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배성영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원 중반~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가 전망된다"면서 "빨라진 스마트폰 교체주기, 춘절효과 그리고 애플과의 경쟁 우위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우상향 기조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전의 상승, 실적 가이던스 발표 전후로 차익매물 출회에 따른 가격·기간 조정 그리고 확정 실적 발표 이후 재상승 흐름을 보였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주가 경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자동차 업종의 부진은 단기적으로 좀 더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연비 이슈에 이어 엔화 약세가 빨라지면서 일본 업체와의 가격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배 연구원은 "현대차의 이익 안정성이 확인되고 있지만 성장 속도 측면에서는 다소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일본 업체의 정상화 속도는 2012년 이후 빨라지고 있다"면서 "엔화 약세까지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롱숏' 전략의 기회가 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소재·산업재의 경우 단기적 측면에서 경계 시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업종의 경우 11월말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그는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할 때 중국 경기 회복 기대는 상당 부분 빠르게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서 "업종내 주도주가 대부분 기술적 저항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어닝 시즌에 진입하면서 4분기 실적을 확인하려는 심리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