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에서 벤처캐피털이 절대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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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벤처캐피털이 속출하는 모양이다. 110여개 벤처캐피털 중 새 주인을 찾는 곳만 20여개다. 5개 중 하나다. 2001년 벤처 거품 붕괴 이후 최악이다. 저성장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절실한 게 모험적 투자다. 그런 점에서 벤처캐피털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건 좋지 않은 신호다.
업계에선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유동성 압박을 받는 벤처캐피털이 급속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여기에 태양광 등에 투자했다 실적이 나빠진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이는 현상적 분석일 뿐이다. 벤처캐피털이 안되는 근본 이유는 따로 있다. IPO 부진만 해도 그렇다. 이는 기본적으로 상장 대상이 될 만한 유망기업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상장요건이 까다롭다고 하지만 조금만 풀어주면 오히려 시장을 분탕질하는 사기성 기업들이 판을 쳤던 게 그동안의 경험이었다.
문제는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좀비 중소기업들이 수두룩해 새로 유망기업이 솟아날 턱이 없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청은 2010년 말 벤처기업 수가 2만4645개에 달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중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진짜 벤처기업은 622개(2.5%)에 불과하다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벤처성을 의심받고 있다. 특히 정부 보증과 정책자금은 벤처캐피털을 시장에서 몰아내는 주범이다. 눈먼 정부 돈이 사방에 깔렸는데 굳이 벤처캐피털의 엄격한 심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벤처기업 중 90.6%가 기술보증기금 등에 의존해 살아간다.
IPO가 안 되면 인수합병 시장이라도 발전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미국에서는 인수합병이 벤처캐피털의 주된 자금 회수시장이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인수합병시장이 활성화하려면 대기업이 될성부른 벤처를 사줘야 하지만 이것을 무슨 약육강식처럼 바라보는 것이 한국 사회의 낮은 인식이다.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인수하고 싶어도 세간의 인식과 행정 규제 때문에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다. 이게 우리나라 벤처산업의 현주소다. 새 정부 인수위는 정책자금을 총동원해 창업천국을 만든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솔솔 흘러나온다. 벤처캐피털은 아예 씨를 말릴 작정인가 보다. 거꾸로 가는 창조 경제다.
업계에선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유동성 압박을 받는 벤처캐피털이 급속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여기에 태양광 등에 투자했다 실적이 나빠진 것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이는 현상적 분석일 뿐이다. 벤처캐피털이 안되는 근본 이유는 따로 있다. IPO 부진만 해도 그렇다. 이는 기본적으로 상장 대상이 될 만한 유망기업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다. 상장요건이 까다롭다고 하지만 조금만 풀어주면 오히려 시장을 분탕질하는 사기성 기업들이 판을 쳤던 게 그동안의 경험이었다.
문제는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좀비 중소기업들이 수두룩해 새로 유망기업이 솟아날 턱이 없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청은 2010년 말 벤처기업 수가 2만4645개에 달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중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진짜 벤처기업은 622개(2.5%)에 불과하다는 게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이다. 나머지 대부분은 벤처성을 의심받고 있다. 특히 정부 보증과 정책자금은 벤처캐피털을 시장에서 몰아내는 주범이다. 눈먼 정부 돈이 사방에 깔렸는데 굳이 벤처캐피털의 엄격한 심사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벤처기업 중 90.6%가 기술보증기금 등에 의존해 살아간다.
IPO가 안 되면 인수합병 시장이라도 발전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미국에서는 인수합병이 벤처캐피털의 주된 자금 회수시장이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인수합병시장이 활성화하려면 대기업이 될성부른 벤처를 사줘야 하지만 이것을 무슨 약육강식처럼 바라보는 것이 한국 사회의 낮은 인식이다. 대기업이 벤처기업을 인수하고 싶어도 세간의 인식과 행정 규제 때문에 어떻게 해볼 여지가 없다. 이게 우리나라 벤처산업의 현주소다. 새 정부 인수위는 정책자금을 총동원해 창업천국을 만든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솔솔 흘러나온다. 벤처캐피털은 아예 씨를 말릴 작정인가 보다. 거꾸로 가는 창조 경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