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치 테마주로 주목받은 회사의 대주주, 친인척 등 관계자들이 관련 지분 매각으로 3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윤리를 내던진 전형적인 ‘먹튀’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8대 대선 유력후보 3인과 관련된 테마주 79종목 대주주 등은 지난해 901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 9760만주(총 매각금액 4559억원)를 장내에서 팔았다. 2011년 6월 대비 평균 45% 정도 주가가 올라 차익 규모가 3154억원대로 추정된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 관련된 33개 종목에서 대주주들의 매도 규모는 5808만주(2938억원), 시세 차익은 22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문재인 테마주의 매도 규모는 2644만주(891억원), 박근혜주 매도는 1306만주(730억원)였다.

종목별로는 안랩의 처분 금액이 160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아가방컴퍼니(514억원), 미래산업(443억원), 써니전자(323억원), 우리들생명과학(318억원), 우리들제약(19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산업 최대주주였던 정문술 씨는 작년 9월 보유주식 전량을 장내 매도해 400억원을, 곽영의 써니전자 회장은 작년 한 해 213만주를 팔아 132억원을 각각 현금화했다. 김수경 우리들병원그룹 회장은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 주식 1338만주를 팔아 현금 338억원을 확보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