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구글 회장, 평양 도착…北·美대화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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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인도주의적 방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7일 방북길에 올랐다. 이들은 개인 자격의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북한 여행 중 주민들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 케네스 배(44·배준호) 문제 등 북·미 관계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구글 회장 일행이 7일 오후 베이징발 에어차이나(CA121)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방북단은 슈미트 회장과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자레드 코헨 소장, 리처드슨 전 주지사, 리처드슨의 아시아 담당 특별고문인 토니 남궁 등 9명으로 알려졌다.
북한 중앙통신도 이날 저녁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구글회사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간략히 보도했다. 회사 이름을 표기하며 구글 측의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지만, 누가 공항에서 이들을 맞았는지를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베이징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북은 개인적, 인도주의적 방문으로 미국 정부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방북단은 미국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간 사전 조율을 끝낸 상태로 보인다”며 “슈미트 회장 일행이 배씨 문제 외에 인도적 문제를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북·미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 이라고 진단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