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7일 서울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프로축구연맹을 이끌면서 제도 개선을 이뤄냈지만 제한적인 게 많았다”며 “전반적인 행정 차원에서 한국 축구 발전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울산 현대(1994~96년)와 전북 현대 다이노스(1997~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부터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맡은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 2011년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아 사외이사 도입, K리그 승강제 도입 등의 성과를 냈다. 축구협회장에 출마하려고 이날 총재직을 내려놨다.
정 회장은 회견에서 축구 문화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A매치에 편향된 중계방송을 K리그와 아마추어리그 등으로 다양화함으로써 팬들의 관심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축구산업의 외형적인 성장을 통해 축구인의 복지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인 것은 경기인에게 맡기고 회장은 축구 산업 자체를 키워야 한다”며 “앞으로 축구협회의 예산이 2000억~3000억원이 넘도록 키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협회가 각 시·도 축구협회에 내려보내는 지원금도 현재 6000여만원 수준에서 두 배 이상 올리겠다고 했다.
‘현대가(家) 세습 논란’에 대해선 “축구협회장은 대의원 투표를 통해 뽑힌다”며 “현재의 선출방식에도 세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