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이상주문에 따른 포지션 청산이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전날 주가지수 선물 3월물은 반등 피로감과 삼성전자의 부진한 주가 영향으로 약세로 전환했지만 오후 2시를 기점으로 268.2에 10만계약 이상의 매수 주문이 보고되면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해 상승 마감했다"고 밝혔다.

10만건 이상의 대규모 매수 주문은 주문사고라는 판단이다.

그는 "주문수량이 한도 수량 이상이며, 주문건수가 과도하게 많았기 때문에 전형적인 시스템트레이딩(알고리즘매매)에 따른 주문사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인 주문사고라면 발생 이후 반대매매를 통해 포지션 청산을 시도하지만 이번에는 과도한 주문건수로 인해 취소 또는 반대매매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봤다.

따라서 증거금 부분이나 포지션 보유에 따른 리스크가 과도해 포지션 청산 또는 축소가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포지션 청산을 위해서는 야간선물을 이용하거나 장외거래로 넘겨야 하는데, 야간선물은 유동성이 부족하고 장외거래는 일단 증거금을 납부한 후 장외거래를 체결해야 하기 때문에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정규거래를 통한 청산을 시도한다면 증거금 납부시한인 낮 12시 이전에 집중될 것"이라며 "정규거래 선물시장에서 수급적으로 매도압력이 강해진다면 베이시스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만약 선물 베이시스가 1포인트 이하로 악화된다면 상당한 프로그램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4% 내린 267.55포인트로 마감했다. 거래량도 1만5106계약으로 평소와 비슷해 주문실수에 따른 청산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