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종합자산관리 역량을 갖춘 증권사.’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2013년 목표로 내세운 경영 비전이다. 30여년간 은행과 증권 분야를 넘나들다 지난해 6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임 사장이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외환은행 인수·합병(M&A)으로 늘어난 하나금융그룹 고객을 증권사로 유치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하나대투증권 전신(前身)인 대한투자신탁은 1968년 한국에 투자신탁상품을 처음 도입한 국내 최고(最古)의 자산관리 금융사다. 임 사장이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세운 경영 슬로건은 “One More! Once More!!”다. ‘고객을 매일 한 분 더 만나고, 한 번 더 기쁘게 하고, 좋은 상품을 하나 더 개발하고, 고객에게 한 번 더 추천하고, 회사 수익을 하나 더 추가하고, 한 번 더 도약하자’는 긴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룹 계열간 시너지 확대

하나대투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영업기반 확보를 위해 세 가지 중점 추진 목표를 정했다.

첫째, 지속적 성장을 위해 개인고객 자산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을 리밸런싱(재분배)하고 프라이빗뱅킹(PB) 마케팅을 통해 자산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계열 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강화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데도 힘쓸 방침이다.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PB연수 같은 자산관리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둘째,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대차거래, 해외주식사업 등 신규 비즈니스와 신상품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신시장으로 떠오르는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모델도 찾고 있다. 궁극적으로 고객별 맞춤 상품을 판매, 하나대투증권만의 고유한 상품경쟁력을 갖추는 길이 회사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근본 방안이라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조직 재정비로 효율적인 경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점포를 재조정할 계획이다.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영업 채널을 대형화 효율화하는 한편, 점점 중요해지는 온라인 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늘리는 것도 조직을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PB와 IB 결합, 새 서비스 제공

하나대투증권 핵심 사업이 될 종합자산관리의 주요 전략은 PB와 투자은행(IB)을 통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PIB(Private Investment Banking) 분야 강화다. 개인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부터 법인 자산관리까지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강승원 하나대투증권 경영관리총괄 본부장(전무)은 “쉽게 설명하자면 PB 고객들에게 IB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PIB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이 사모펀드(PEF)에 투자하듯이 개인 고객도 투자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9월 조직 개편을 통해 본부별로 흩어져 있던 금융상품 관련 부서를 상품본부로 통합했다. 상품컨트롤 기능을 일원화, PB 고객에게 제공할 상품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PB 사업부를 신설해 전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내 VIP PB 52명을 1차로 선발, 8주간의 전문가 연수과정을 거쳐 주요 영업점에 배치했다. 올해도 VIP PB 연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특정 개인의 자산관리 수준을 넘어 패밀리(가계) 단위 자산관리 영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업무는 재무적인 자산관리뿐 아니라 부동산 세무 가업승계 자선사업 등 가계의 고민들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하는 선진 모델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