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계대출 받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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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9조 늘린다지만 증가율 예년의 반토막
“올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가계대출입니다. 특히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은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죠. 다만 서민금융은 더 신경 쓸 계획입니다.”(서진원 신한은행장)
“부실채권 등 은행 건전성을 생각하면 대출을 크게 늘릴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자산 성장을 꾀하고 국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자산 증가율을 목표로 세웠습니다.”(이순우 우리은행장)
은행들이 올해 가계대출을 9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작년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과 비교해 2%가량 늘어난 규모다. 통상 5% 이상이었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집을 담보로 맡기거나 신용으로 빚을 내려는 서민들의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18개 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 목표치 등을 담은 ‘2013년 경영계획’을 제출했다. 은행들은 계획서를 통해 올해 가계대출을 9조원가량(잔액 기준)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466조원(추정치)의 약 2%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은행권 가계대출은 475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4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평균 1조~2조원가량 늘려 잡았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잔액 기준 국민은행 100조8900억원, 우리은행 65조9500억원, 신한은행 69조8000억원, 하나은행 53조2400억원이다.
은행마다 경영계획을 확정하면서 가계대출을 조금씩 늘리겠다고 했지만 증가 폭은 크게 둔화됐다.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2%로 평소 증가 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동안 가계대출 연간 증가액은 해마다 5~7% 정도였다.
은행들이 가계 빚 부실을 우려해 자산건전성 유지 및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증가 폭을 줄인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부실채권 비율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마저 악화하고 있어서다. 무작정 대출 자산을 늘릴 수 없다는 얘기다.
서민들 입장에선 가계대출 증가 폭 둔화로 은행에서 빚을 내기가 다소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밑돌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이 공급되고 있어 실질적인 가계대출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부실채권 등 은행 건전성을 생각하면 대출을 크게 늘릴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자산 성장을 꾀하고 국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자산 증가율을 목표로 세웠습니다.”(이순우 우리은행장)
은행들이 올해 가계대출을 9조원가량 늘리기로 했다. 작년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과 비교해 2%가량 늘어난 규모다. 통상 5% 이상이었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집을 담보로 맡기거나 신용으로 빚을 내려는 서민들의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18개 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증가 목표치 등을 담은 ‘2013년 경영계획’을 제출했다. 은행들은 계획서를 통해 올해 가계대출을 9조원가량(잔액 기준)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466조원(추정치)의 약 2%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은행권 가계대출은 475조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4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평균 1조~2조원가량 늘려 잡았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잔액 기준 국민은행 100조8900억원, 우리은행 65조9500억원, 신한은행 69조8000억원, 하나은행 53조2400억원이다.
은행마다 경영계획을 확정하면서 가계대출을 조금씩 늘리겠다고 했지만 증가 폭은 크게 둔화됐다.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2%로 평소 증가 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동안 가계대출 연간 증가액은 해마다 5~7% 정도였다.
은행들이 가계 빚 부실을 우려해 자산건전성 유지 및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증가 폭을 줄인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부실채권 비율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마저 악화하고 있어서다. 무작정 대출 자산을 늘릴 수 없다는 얘기다.
서민들 입장에선 가계대출 증가 폭 둔화로 은행에서 빚을 내기가 다소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밑돌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이 공급되고 있어 실질적인 가계대출 감소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