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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 코스닥 트라우마?…대형株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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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째 유가증권 순매수…스마트 머니 '컴백' 조짐
    車·화학·철강 등 집중 매수…중소형株 담는 기관과 대조
    '거꾸로 베팅' 성공할지 관심
    한동안 주식시장을 떠나 있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돌아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과 고객예탁금도 하락세를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 유입된 개인 자금이 시장 상황 변화에 민감한 고위험·고수익 성향의 ‘스마트머니’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들의 투자전략은 철저하게 ‘역발상 투자’에 맞춰져 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 종목보다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개인 ‘스마트머니’ 증시로 이동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3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4일 이후 나흘 연속 순매수다.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 연속 순매수한 것은 작년 11월 중순(8~13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개인들의 활발한 주식 매수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6.13포인트(0.31%) 내린 1991.81에 마감했다.

    작년 말 3조853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신용융자 잔액도 개인들의 주식 매수 덕분에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이달 7일엔 3조9359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예탁금 역시 17조750억원에서 17조6731억원으로 불어났다.

    노성환 한국투자증권 종각지점장은 “아직까지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려는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도 “증시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개인들의 ‘스마트머니’가 먼저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진영 대우증권 영업부 프라이빗뱅커(PB)는 그러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하향으로 주식 투자의 상대적인 메리트가 커졌다”며 “5억원 전후의 자금을 굴리는 고객을 중심으로 향후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역발상 투자’ 성공할까

    최근 사흘(4~8일)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24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 LG화학 금호석유 SK이노베이션 등 화학주, 고려아연 현대제철 풍산 등 철강주의 비중이 높았다. 이들 세 업종의 공통점은 향후 업황이 불확실해 그동안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주식영업팀장은 “개인들은 기본적으로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빠져 있는 종목을 좋아하기 때문에 최근에도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새해 들어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개인들은 지난해 말 엔터테인먼트주 등 일부 테마주 급락으로 손실을 본 기억 때문에 코스닥 종목은 멀리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개인들의 투자전략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주는 현재 주가 수준만 놓고 보면 가격적인 매력이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당분간 의미 있는 반등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화학주와 철강주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의 큰 흐름을 보면 화학주와 철강주처럼 경기에 민감한 산업재 비중을 늘리는 게 맞지만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적 회복세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동윤/이고운/윤희은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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