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자 식품명인(66·사진)은 평안도 지방의 향토떡인 노티와 신과병의 3대 전수자로 ‘대한민국 식품명인 42호’다. 국내 떡 분야에서 첫 번째 식품명인으로 등록한 이 명인은 시어머니한테 전수받은 모친에게 배워 노티와 신과병을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들고 있다.

노티는 찰기장과 찰수수를 물에 8시간 불린 다음 빻은 가루를 반죽해 엿기름을 넣고 따뜻한 곳에 놓아둔다. 이를 30분쯤 지나 엿기름이 섞이도록 다시 반죽해 하룻밤 따뜻한 곳에서 삭힌 뒤 지름 5㎝, 두께 0.2㎝ 크기로 모양을 내 약한 불로 기름에 지져 만든다.

과일을 넣은 설기떡인 신과병은 꿀을 섞은 멥쌀가루에 얇게 저민 햇밤 햇대추 단감과 풋청태콩을 섞은 후 시루에 녹두고물과 켜켜이 앉혀 쪄내면 된다. 김 명인은 “떡을 만드는 재료와 분량, 시간, 조리온도 등에 대한 비법을 완성해 떡을 만들기 때문에 품질과 맛이 항상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