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대'에도 즉석 카메라 잘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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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4년 평균 39% 고성장…인화 사진의 '추억 마케팅' 주효
즉석 인화 포토프린터시장도 '활짝'
즉석 인화 포토프린터시장도 '활짝'
디지털 카메라와 스마트폰 보급 이후 이미지 촬영 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사진을 인화하는 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사진을 저장해 두면 원할 때마다 언제든 사진을 열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디지털 시대에도 사람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해 인기몰이를 하는 제품들이 있다. 종이 인화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속성을 강조해 추억을 간직해주는 기기를 찾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즉석 카메라 인기
후지필름은 2008년 폴라로이드사가 철수한 이후 즉석 카메라 시장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기업이다. 폴라로이드는 당시 아날로그 카메라 시장이 죽은 것으로 판단해 시장에서 발을 뺐지만 후지필름은 그 이후 지난해까지즉석 카메라 시장에서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이뤄냈다. 지난 4년간 스마트폰 시장의 평균 성장률(30%)을 넘는 수치다. 2011년 세계적으로 140만대의 즉석 카메라가 팔려나갔고, 그중 20%인 28만대가 한국 시장에서 팔렸다. 현재 ‘인스탁스 미니8’ 등 미니 라인 4종과 와이드 라인 1종 등 3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이 확대되고, 인터넷으로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화한 이 시장에서 즉석 카메라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감성 마케팅’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이창균 한국후지필름 대표는 “정보기술(IT)이 아무리 발전해도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수요와 욕구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사한 화질, 바로 찍어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점 등 즉석 카메라의 제품 특성은 여성의 감성에 더 맞기 때문에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5만대 이상, 세계 시장에선 200만대의 즉석 카메라가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용 포토 프린터 잇따라 출시
프린터 업계에서도 이런 ‘감성 마케팅’에 발맞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하는 포토프린터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전자의 ‘포켓포토’는 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7.2×12.1×2.4㎝)에 가벼운 무게(212g)를 자랑하는 휴대용 프린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블루투스나 근접무선통신(NFC)으로 전송해 여권 사진 두 장 크기인 2×3인치 사진으로 바로 인화할 수 있다.
LG전자 측은 “기존 즉석 카메라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도 출력할 수밖에 없지만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중 출력하고 싶은 사진을 선택할 수 있고, 동일한 사진을 원하는 만큼 인화해 나눠 가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잉크나 카트리지가 필요 없어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인화지 비용도 10장에 5000원으로 즉석 카메라보다 저렴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LG 포켓포토’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간단한 그림이나 메모를 사진 위에 써서 출력할 수도 있다. 김진용 LG전자 카앤미디어 사업부장(전무)은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라 모바일 포토프린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에서도 지난해 말 스마트폰 전용 포토프린터 ‘스토리샷 S100’을 내놨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에도 연결할 수 있다. 염료승화 방식을 통해 사진을 뽑아낸다. A6 크기의 사진은 코팅 작업을 포함해 55초 내에 인쇄가 가능하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스토리샷 앱을 다운로드 받아 다양한 테마로 사진을 꾸밀 수도 있다. 스티커 사진은 물론 여권·비자·반명함 등 여러 크기의 사진을 1분 안에 출력할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즉석 카메라 인기
후지필름은 2008년 폴라로이드사가 철수한 이후 즉석 카메라 시장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기업이다. 폴라로이드는 당시 아날로그 카메라 시장이 죽은 것으로 판단해 시장에서 발을 뺐지만 후지필름은 그 이후 지난해까지즉석 카메라 시장에서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이뤄냈다. 지난 4년간 스마트폰 시장의 평균 성장률(30%)을 넘는 수치다. 2011년 세계적으로 140만대의 즉석 카메라가 팔려나갔고, 그중 20%인 28만대가 한국 시장에서 팔렸다. 현재 ‘인스탁스 미니8’ 등 미니 라인 4종과 와이드 라인 1종 등 3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이 확대되고, 인터넷으로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일반화한 이 시장에서 즉석 카메라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감성 마케팅’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이창균 한국후지필름 대표는 “정보기술(IT)이 아무리 발전해도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수요와 욕구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사한 화질, 바로 찍어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점 등 즉석 카메라의 제품 특성은 여성의 감성에 더 맞기 때문에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5만대 이상, 세계 시장에선 200만대의 즉석 카메라가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용 포토 프린터 잇따라 출시
프린터 업계에서도 이런 ‘감성 마케팅’에 발맞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하는 포토프린터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전자의 ‘포켓포토’는 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7.2×12.1×2.4㎝)에 가벼운 무게(212g)를 자랑하는 휴대용 프린터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블루투스나 근접무선통신(NFC)으로 전송해 여권 사진 두 장 크기인 2×3인치 사진으로 바로 인화할 수 있다.
LG전자 측은 “기존 즉석 카메라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도 출력할 수밖에 없지만 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중 출력하고 싶은 사진을 선택할 수 있고, 동일한 사진을 원하는 만큼 인화해 나눠 가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잉크나 카트리지가 필요 없어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인화지 비용도 10장에 5000원으로 즉석 카메라보다 저렴하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LG 포켓포토’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간단한 그림이나 메모를 사진 위에 써서 출력할 수도 있다. 김진용 LG전자 카앤미디어 사업부장(전무)은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따라 모바일 포토프린터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에서도 지난해 말 스마트폰 전용 포토프린터 ‘스토리샷 S100’을 내놨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에도 연결할 수 있다. 염료승화 방식을 통해 사진을 뽑아낸다. A6 크기의 사진은 코팅 작업을 포함해 55초 내에 인쇄가 가능하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스토리샷 앱을 다운로드 받아 다양한 테마로 사진을 꾸밀 수도 있다. 스티커 사진은 물론 여권·비자·반명함 등 여러 크기의 사진을 1분 안에 출력할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