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가 ‘스마트 집전화’ 시장에서 맞붙었다. 스마트 집전화는 통신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홈 시큐리티(보안), 생활편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서비스다. 집전화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갖춘 멀티미디어 기기와 결합돼 스마트 홈 기기로 변신하고 있다.

KT는 최근 ‘올아이피(All-IP)’를 기반으로 한 ‘올레 스마트홈 폰 HD’를 내놨다. 올아이피는 유·무선 통신망을 하나의 IP(인터넷 프로토콜)망으로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스마트홈 폰 HD는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음성·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KT는 “기존 유선 집전화(PSTN)보다 2.2배 이상 넓은 음성처리 대역을 갖춰 생생한 음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5.8인치 대화면의 삼성전자 갤럭시플레이어 단말기와 고출력 스피커독으로 구성돼 가정 내 ‘콘텐츠 허브’로 활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메신저 ‘조인’과 안드로이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홈 폰 HD는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가 강점이다. 모션인식 기술을 이용해 가정을 지켜주는 ‘홈 지킴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집을 비우고 외출할 경우 모션센서가 이상 움직임을 감지해 집 내부의 사진을 자동으로 촬영해 휴대폰으로 보내준다.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라이프자키’, 3만7000여편의 주문형비디오(VOD)와 58개 실시간 채널을 즐길 수 있는 ‘올레tv now’,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는 ‘CJ 더키친’, 5만여개 라디오 채널을 수신할 수 있는 ‘인터넷 라디오’ 등 홈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요금제는 스마트홈 210과 스마트홈 170·130·기본 등이 있다. 스마트홈 210은 단말기와 서비스 이용료를 포함해 월 2만1000원(부가가치세 별도)이다. 2년 사용 약정과 인터넷 결합이 조건이다. KT 이동전화, 집전화, 인터넷전화에 거는 경우 월 50시간의 망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SMS) 300건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달까지 스마트홈 210 요금제에 가입하면 스마트홈 단말기와 스피커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집전화의 스마트화는 LG유플러스가 선도했다. 지난해 6월 스마트 집전화 ‘070플레이어’를 내놓은 데 이어 11월 ‘070플레이어2’를 선보였다. 070플레이어2도 갤럭시플레이어 5.8을 기반으로 한다. CCTV와 블랙박스 등 홈 시큐리티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에 ‘홈 CCTV’ 앱을 깔고 집 밖에서 실행하면 070플레이어2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집안 모습을 볼 수 있다. 부재시 집에서 동작이 감지되면 블랙박스 기능이 작동돼 집 내부를 자동 녹화하고, 침입 사실을 문자로 알려준다. 동작감지 알리미와 감지된 영상의 외부확인 서비스는 무료이며, 원격 모니터링과 외부 설정 기능은 월 3000원이다.

37개 실시간 방송과 VOD를 볼 수 있는 U+HDTV, 음악 서비스 엠넷 등이 제공된다. 어린이 동화 1600여권을 월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전화로 팩스를 주고받는 ‘enFAX’ 기능도 지원한다. 월 5000원인 라이트요금제와 월 1만2000~5만2000원의 정액형 요금제가 있다. 월 1만9000원 이상 정액형 상품에 3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단말기를 월 4000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070 가입자 간 음성통화는 무료이며, 매달 HD 영상통화 300분을 제공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