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고인 6명 중 2명이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변호인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변호인 마노하르 랄 샤르마와 V.K. 아난드는 피고인 중 3명이 자신들에게 변호를 의뢰했다면서 "이 중 2명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것이다.

혐의가 입증된 게 아직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 변호인은 비도덕적이라며 변호를 맡지 않기로 한 사케트 법원에 등록된 동료 변호사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이 사건을 맡았다.

5명의 피고인은 지난 7일 뉴델리 소재 사케트 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첫 심리에 출석했다.

두 번째 심리는 오는 10일 비공개로 열린다.

피고인 6명 중 17세로 알려진 한 명은 아직 청소년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

청소년으로 확정되면 별도 재판을 받는다.

청소년범은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3개월간 소년원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19~35세인 다른 피고인 5명은 최고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다.

인도에선 대부분의 재판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한 국내외 높은 관심을 고려해 신속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라지브 모한 검사는 DNA 분석 결과 피해자 혈액이 모든 피고인의 옷에서 발견됐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변호인들은 검찰의 증거 채택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피해자인 23세 여대생은 지난달 16일 밤 뉴델리의 한 스쿨버스를 탔다가 남성 6명에게 잇따라 성폭행당하고 쇠막대 공격으로 내장에 상처를 입었다.

이후 치료를 받아오다 13일 만에 숨졌다.

(뉴델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