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커피빈보다 비싼 커피전문점 '미네르바' … 40년 장수 비결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커피빈보다 비싼 커피전문점 '미네르바' … 40년 장수 비결은?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서울 신촌에는 '독수리다방' '논지당' '복지다방' 등 명물 카페들이 즐비했다. 커피, 맥주, 칵테일 등 돈이 되는 건 다 팔던 이들은 '술집'도 아니고 '커피집'도 아니었다.

    2000년대 초 스타벅스 등 대형 브랜드 커피전문점이 신촌에 상륙하자 설 자리를 잃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런 풍파 속에 40년간 신촌 거리를 사수한 커피집이 있다. 커피전문점 '미네르바'다. 이곳의 커피 한잔 가격은 5500~6000원. 대형 커피전문점 중 가장 비싸다는 커피빈의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 4300원보다도 높다.

    대형 유통망을 가진 브랜드 커피전문점 틈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은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8일 현인석 미네르바 사장(50·사진)을 만났다.

    ◆ '모래시계'가 일러주는 최고의 커피 맛

    "'고집'이 지금의 미네르바를 만들었습니다."

    미네르바는 1975년 문을 열었다. 올해로 39년차 커피전문점이다. 현 사장이 미네르바를 인수한 건 2000년. 1998년 당시 'IMF사태'를 맞으면서 대기업 스포츠용품 계열회사를 나와 이곳 사장이 됐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미네르바가 커피를 만드는 방식. 현 사장은 1975년부터 창업주가 고수하던 방식을 이어받았다. '사이펀(siphon)' 방식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다.

    대부분은 원두 위에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리'지만 '사이펀'에선 반대다. 압력을 이용해 끓는 물을 원두 쪽으로 올렸다가 다시 아래로 내린다. 이렇게 하면 미세입자까지 걸려져 커피맛이 깔끔해진다.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지만 현 사장은 '맛의 차별화'를 위해 이 방식을 고집한다.

    '모래시계'도 동원한다. 물이 커피가루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할 때 모래시계를 놓고 정확히 1분을 재는 것. 모래시계가 가장 맛있는 커피의 '시간'을 잡아낸다.

    ◆ 스타벅스엔 없는 '추억', 커피잔에 담았더니

    미네르바만의 맛을 잊지못한 '단골'들은 여전히 이곳을 찾고 있다.

    현 사장은 "40년간 이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단골이 돼 다시 찾는다" 며 "단골들이야말로 미네르바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에 골인한 '대학교 캠퍼스 커플'이 같은 대학에 입학한 아들과 함께 찾아오기도 한다고.

    추억을 찾으려는 중년의 남녀만 미네르바를 찾는 것은 아니다. 이날 10개 중 9개의 테이블에 가득 찬 손님들은 대학생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찾으려는 '디지털 세대'도 미네르바의 단골이 된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커피전문점 탓에 최근 매장 운영이 부쩍 힘에 부친다. 재료비, 인건비도 많이 올랐다.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원가 인상분을 커피값에 전부 반영할 수도 없다. 2000년대 초·중반 커피 한 잔을 팔면 50% 정도 이익이 남았지만 지금은 10~20%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현 사장은 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정성들인 커피를 맛보이고 싶다. '할인' 카드를 뽑아들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저녁 시간에 비해 발길이 뜸한 낮시간엔 공부를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학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인근 대학들의 시험 기간에 맞춰 커피 값을 깎아주는 방법도 검토중이다.

    현 사장은 "당장 문을 닫을만큼 어려운 건 아니지만 서서히 힘에 부치는 건 사실" 이라며 "쉽지 않겠지만 힘이 닿는 대로 대형 커피전문점에 맞서 단골들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아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인데…'불법카메라' 설치한 男 결국

      아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직원용 여자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원장 남편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를 받는 남성 A 씨(40대)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1일 밝혔다.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달 2일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A 씨는 지난해 12월 초 용인시 한 어린이집 직원용 여자 화장실 변기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어린이집은 A 씨 아내가 운영 중인 곳으로, A 씨는 어린이집 통학 차량 기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같은 달 중순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소형 카메라와 A 씨의 컴퓨터 등 증거물을 압수해 포렌식 하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명 이상이며 피해자는 모두 어린이집 교사들로 확인됐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A 씨 범행은 같은 달 9일 한 교사가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소형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부부는 소형 카메라를 발견한 교사들 요구에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사설 업체에 소형 카메라 포렌식 작업만 맡겼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범행 시기가 12월 전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2. 2

      결국 고개 숙인 김남일…"야구는 스포츠 아냐" 발언 사과

      전 축구선수 김남일이 야구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김남일은 지난 30일 JTBC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야구 선수 윤석민과 야구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1200만명 관중이 부러워서 그랬다"며 "정말로 깊이 반성한다.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앞서 김남일은 지난 24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예스맨'에서 윤석민과 대화하던 중 "야구는 스포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함께 있던 농구선수 하승진도 "너무 동의한다"며 거들었다. 이에 윤석민은 "우리나라 야구 관중이 1200만 관중"이라며 "국내 리그로 따지면 축구를 훨씬 뛰어넘는 관중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테니스 선수 출신 이형택은 "1200만 관중이 들어오는 건 너(윤석민) 때문에 들어오는 게 아니다"라며 받아쳤다. 예능적 재미를 위한 발언이었지만 방송 이후 해당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비판이 잇따랐다. 이후에도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자 세 사람은 윤석민을 만나 사과의 뜻을 표했다. 김남일은 윤석민에게 "미안하다"며 "야구 안 본다고 말했는데 (사실은) 야구할 때마다 응원한다"고 말했다.하승진도 "오해 안 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이도 좋고 서로 스포츠도 존중한다"며 "물고 뜯는 콘셉트여서 욕심을 냈다, 그러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 시청자 야구팬 여러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이형택 역시 "윤석민을 사랑하는 1200만명의 야구인 여러분 죄송하다. 앞으로 발언 하나하나 신경 써

    3. 3

      "자동차에 한우까지"…청와대 직원 사칭해 수억원 뜯어낸 70대

      청와대 직원을 사칭해 지인에게 수억원을 가로챈 7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춘천지법 형사2단독(김택성 부장판사)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73)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A 씨는 2024년 10월 2일부터 지난해 3월 22일까지 지인 B 씨에게 국방부 토지 매입 명목으로 총 13회에 걸쳐 1억8370만원을 탈취한 혐의로 기소됐다.공소 사실에 따르면 A 씨는 2024년 6월 춘천의 한 식당에서 B 씨와 만나 "청와대 감찰부장으로 근무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쉬고 있다"고 거짓말했다. 이후에도 B 씨에게 "나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사단장을 역임했고, 전 국방부 장관과도 동기"라고 말하며 자신의 권력과 인맥을 과시했다.이후 A 씨는 B 씨에게 "국방부 폐차량 인수 관련 일을 하려면 타고 다닐 차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며 차 3대를 제공받아 약 1억42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이 밖에도 국방부 관계인들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총 12차례에 걸쳐 2946만원 상당의 한우 선물 세트 등을 제공받았다.A 씨는 경찰 유치장에서도 "합의하고 풀려나야 국방부 폐차량 인수 사업을 계속 진행해 줄 수 있다"고 B 씨를 꼬드겼다. 이에 B 씨는 A 씨 대신 2500만원의 합의금을 전달하기도 했다.재판부는 판결 이유에 대해 "편취 금액이 다액인 점, 현재까지 실질적인 피해 회복 또한 이뤄지지 않은 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