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업체들이 잇따라 밀가루 가격을 인상하면서 빵,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분업체 3곳이 모두 밀가루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지난달 21일 동아원이 밀가루 가격을 8.7% 올린 이후 같은 달 31일 CJ제일제당이 제품 출고가를 평균 8.8% 인상했다. 대한제분은 9일부터 출고가를 8.6% 올리기로 했다.

제분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입되는 원맥의 가격이 연초 대비 40% 올랐다"라며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밀가루값이 오르면서 빵, 과자, 라면 등 밀가루를 원료로 쓰는 가공식품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선 3~4주 후 인상분이 반영되면 도미노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원재료값 인상분을 떠안았던 베이커리업계는 이번에 가격 인상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베이커리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에 밀가루값 인상 소식을 들어 당장 인상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현재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업계도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당장 가격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아직 원가 부담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따져보지 않았지만 점점 더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