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차세대 클래식 유망주들을 볼 수 있는 음악회가 열린다. 금호아트홀이 오는 17일부터 내달 28일까지 매주 목요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여는 ‘2013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 시리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의 젊은 클래식 차세대 주자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다.

‘라이징 스타 시리즈’는 2004년 시작돼 올해로 10회째다. 금호아트홀의 유소년 양성 프로그램인 금호영재·영 아티스트 출신 연주자 가운데 악기별로 실력이 뛰어난 한 명을 선정해 무대에 세우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김재형, 피아니스트 김태형·김준희·벤 킴, 첼리스트 이정란,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젊은 연주자 상당수가 이 무대를 거쳤다.

2009년에는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너선 비스를 ‘월드 라이징 연주자’로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외 신예를 발굴하는 장(場)이자 금호아트홀을 대표하는 기획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2007년 공연에 참여했던 김태형은 “당시 라이징 스타 무대에 선 것을 계기로 다른 음악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음악가로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에는 7명의 연주자들이 실력을 뽐낸다. 첫 주자는 지난해 10월 하노버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2010년 파가니니국제콩쿠르에서도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실력파다. 17일 공연에서 김다미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3번·5번과 슈만 드뷔시 등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긍정적으로 각인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리그 슈만 등 새로 도전하는 곡들이 있어 더 기대되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토종 기타리스트 김진희는 24일 산츠의 ‘스페인 모음곡’, 투리나의 ‘소나타 D단조’, 타레가의 ‘마주르카’ 등 시대를 넘나드는 클래식기타 명곡을 연주한다.

힘과 기술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피아니스트 손정범은 베토벤 쇼팽 리스트의 곡으로 무대에 나설 계획이다.

줄리아드 음악원 출신의 비올리스트 심효비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를 위한 모음곡을 비올라로 편곡해 청중과 만나게 된다.

촉망받는 리코디스트 염은초와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국내 관악주자 최초로 베를린필 아카데미에 선발된 플루티스트 김세현 등도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공연 시간은 오후 8시. 관람료는 3만원, 학생증을 지참한 청소년은 8000원. (02)6303-1977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