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기대감?…'경제행복지수' 2년만에↑
국민들의 올 상반기 경제적 행복에 대한 전망치가 2년 만에 상승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 침체 속에 지난해 하반기 실제 국민들이 느낀 경제적 행복감은 상반기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제11회 대한민국 경제적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올해 1월2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지수’는 올 상반기 128.6으로 전기(121.0)보다 7.6포인트 상승했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경제적으로 보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미래 경제적 행복 예측지수’는 2011년 상반기 147.6을 정점으로 하락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조사를 시작한 2007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호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 상반기 국내 경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로 행복 예측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 예측지수는 30대(156.6)가 가장 높았으며 20대(146.0) 40대(137.8) 순이었다. 하지만 50대는 97.0으로,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향후 경제적 행복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으나 지난해 하반기 ‘경제적 행복지수’는 40.4로 전기(41.2)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50을 기준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행복하고 0에 가까울수록 불행하다는 뜻이다.

자영업자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3.4포인트 급락한 34.2로, 2년 연속 30대에 머물렀다. 연령별로도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경제적 행복감이 하락했다. 소득에서는 저소득층의 경제적 행복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져 고소득층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연봉 1억원 이상은 70.6으로 2000만원 미만(28.7)보다 2.5배나 높았다.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대졸 이상 학력의 고소득, 미혼의 20대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으로 추정됐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