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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개씩 신약후보군을 발굴하겠습니다.”

신생 바이오벤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김용주 대표(사진)는 “올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약 개발이 수백명의 고급 인력을 보유한 대기업에서도 어려운 목표라는 걸 잘 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실이 실미도’라는 생각으로 죽기살기로 일해 온 우수한 연구원들이 있어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신약연구소장을 지낸 김 대표가 팀장급 핵심인력 6명과 함께 2006년 6월 설립했다. 김 대표는 “1983년 항생제 프로젝트를 맡은 이후 LG생명과학 신약연구그룹장, 신약연구소장 등을 거치면서 신약 개발의 외길을 걸었다”며 “20여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연구 역량을 사장시킬 수 없어 벤처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장난감 ‘레고’처럼 블록을 쌓듯이 신약을 설계하는 회사다. 레고 블록과 비슷한 원리로 고유의 모핵구조를 조립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신약후보군을 발굴한다. 김 대표는 “고유 기술인 ‘레고켐’을 활용하면 20여개의 차별화된 모핵구조로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신약후보를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금까지 7건의 기술 이전과 1건의 원료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근 항생제 신약후보군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11년 기준으로 매출이 8000만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술성 심사를 통과한 것도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