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신차 효과' 기대감…현지 맞춤형·고연비 전략 적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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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현대자동차
전문가 심층진단
브랜드 가치·상품경쟁력 높아져
미국 판매실적 주춤하더라도 중국 수요 증가로 충분히 만회
전문가 심층진단
브랜드 가치·상품경쟁력 높아져
미국 판매실적 주춤하더라도 중국 수요 증가로 충분히 만회
현대자동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차 출시 주기(週期)마다 고(高)연비 차종을 투입하며 판매량과 평균판매단가(ASP·average sales price)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현대차는 판매량 측면에서 현지 전략 차종을 투입, 매년 10% 이상 고성장을 계속해오고 있다. 미국 시장과 새로 가동한 러시아 공장의 성공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제값받기’ 성공
현대차의 판매 호조는 단순히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가치 가격(value pricing)을 통한 제값받기에 성공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딜러들에게 주는 인센티브와 재고는 낮춰 수익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자동차 엔진 등 부품들의 전반적인 가격이 올라가면서 신차의 기본 가격도 비싸졌다. 대표적인 예로 YF쏘나타는 출시 직후 NF쏘나타 대비 27%, NF쏘나타 모델이 노후화하기 전과 비교할 경우 19%의 ASP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대가 높은 GDi 엔진 탑재 모델 판매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GDi 엔진 개발로 2008년 개발비 비중이 매출액 대비 4% 이상 상승했지만, 상품력을 인정받아 가격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현대차는 또 판매 신장에 따른 가동률 상승, ASP 증가, 통합플랫폼 사용 비중 증가로 원가 측면에서도 다른 업체와 대비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1년 영업이익률이 10.4%까지 높아지는 실적을 냈다.
○악화되는 경영환경
현대차는 올해 신차 사이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차 사이클 막바지에는 모델 노후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이 나빠진다. 신차가 없어 ASP를 올릴 수 있는 여지도 크지 않다. 따라서 신차 사이클 후반부에는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
최근 현대차의 주가 약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의 올해 예상 판매 증가율은 7% 수준으로 예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ASP 증가가 어렵다면 성장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원화 강세도 위협요인이다. 원화가 바스켓 통화(미국달러, 유로, 신흥국 통화) 대비 1% 강세를 보일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5% 정도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한다. 바스켓 통화 대비 강세를 가정하는 것은 다소 보수적인 가정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최근 신차 부재, 원화 강세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점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반대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엔화 약세에 따른 혜택을 볼 전망이다. 도요타는 엔화가 바스켓 통화 대비 1% 약세를 보일 경우, 영업이익이 3.4% 증가한다. 환율 약세만으로도 가파른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일본 업체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벌어진 반일(反日)시위로 지난해 9~10월 일본 업체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우려도 사라지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2013년 순이익 증가율이 30% 중반에서 40%까지 기대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2014년부터 현대차의 신차 사이클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쟁사인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2013년을 기점으로 신차 사이클 후반부에 접어든다. 따라서 올해는 현대차의 단기적 진통과정으로 보는 것이 옳다.
○중국시장 ‘신차효과’
올해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실적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선 중국 3공장 가동 및 신차 효과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중국 시장은 신차를 내놓을 때 가격상승 효과가 큰 특징이 있다. 기존 모델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
2011년 현대차 중국법인은 YF쏘나타의 투입 덕택에 매출이 9.1% 상승했다. YF쏘나타는 추정 ASP가 14만5000위안으로 2010년 중국 시장 평균 ASP인 8만9000위안보다 약 64.3% 비싸다. YF쏘나타는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며 다른 모델의 ASP가 약 2.9% 하락했음에도 전체 평균 ASP를 3.7%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올해도 랑동, 싼타페MD 등으로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3년 투입될 신형 모델의 경우 2010년 추정 ASP 대비 약 50% 이상 가격대가 높다. 신형 모델의 물량 비중도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2013년 현대차 중국법인의 ASP는 기존 모델의 ASP가 2% 하락하더라도 약 14.5% 늘어날 수 있다.
신차효과로 중국법인의 지분법 이익은 약 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 인센티브 증가라는 악재는 중국에서 지분법 이익 증가로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차는 최근 브라질 시장에서도 가동 초기부터 목표치 이상의 판매를 올리고 있다.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신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연찬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 ezzki@hanwha.com>
○‘제값받기’ 성공
현대차의 판매 호조는 단순히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가치 가격(value pricing)을 통한 제값받기에 성공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상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딜러들에게 주는 인센티브와 재고는 낮춰 수익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자동차 엔진 등 부품들의 전반적인 가격이 올라가면서 신차의 기본 가격도 비싸졌다. 대표적인 예로 YF쏘나타는 출시 직후 NF쏘나타 대비 27%, NF쏘나타 모델이 노후화하기 전과 비교할 경우 19%의 ASP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대가 높은 GDi 엔진 탑재 모델 판매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GDi 엔진 개발로 2008년 개발비 비중이 매출액 대비 4% 이상 상승했지만, 상품력을 인정받아 가격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현대차는 또 판매 신장에 따른 가동률 상승, ASP 증가, 통합플랫폼 사용 비중 증가로 원가 측면에서도 다른 업체와 대비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2011년 영업이익률이 10.4%까지 높아지는 실적을 냈다.
○악화되는 경영환경
현대차는 올해 신차 사이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신차 사이클 막바지에는 모델 노후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이 나빠진다. 신차가 없어 ASP를 올릴 수 있는 여지도 크지 않다. 따라서 신차 사이클 후반부에는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
최근 현대차의 주가 약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의 올해 예상 판매 증가율은 7% 수준으로 예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ASP 증가가 어렵다면 성장성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원화 강세도 위협요인이다. 원화가 바스켓 통화(미국달러, 유로, 신흥국 통화) 대비 1% 강세를 보일 경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5% 정도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한다. 바스켓 통화 대비 강세를 가정하는 것은 다소 보수적인 가정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최근 신차 부재, 원화 강세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점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반대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엔화 약세에 따른 혜택을 볼 전망이다. 도요타는 엔화가 바스켓 통화 대비 1% 약세를 보일 경우, 영업이익이 3.4% 증가한다. 환율 약세만으로도 가파른 실적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일본 업체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벌어진 반일(反日)시위로 지난해 9~10월 일본 업체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우려도 사라지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2013년 순이익 증가율이 30% 중반에서 40%까지 기대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2014년부터 현대차의 신차 사이클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쟁사인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2013년을 기점으로 신차 사이클 후반부에 접어든다. 따라서 올해는 현대차의 단기적 진통과정으로 보는 것이 옳다.
○중국시장 ‘신차효과’
올해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실적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선 중국 3공장 가동 및 신차 효과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중국 시장은 신차를 내놓을 때 가격상승 효과가 큰 특징이 있다. 기존 모델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매출 증가가 가능하다.
2011년 현대차 중국법인은 YF쏘나타의 투입 덕택에 매출이 9.1% 상승했다. YF쏘나타는 추정 ASP가 14만5000위안으로 2010년 중국 시장 평균 ASP인 8만9000위안보다 약 64.3% 비싸다. YF쏘나타는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며 다른 모델의 ASP가 약 2.9% 하락했음에도 전체 평균 ASP를 3.7%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올해도 랑동, 싼타페MD 등으로 신차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3년 투입될 신형 모델의 경우 2010년 추정 ASP 대비 약 50% 이상 가격대가 높다. 신형 모델의 물량 비중도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2013년 현대차 중국법인의 ASP는 기존 모델의 ASP가 2% 하락하더라도 약 14.5% 늘어날 수 있다.
신차효과로 중국법인의 지분법 이익은 약 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 인센티브 증가라는 악재는 중국에서 지분법 이익 증가로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차는 최근 브라질 시장에서도 가동 초기부터 목표치 이상의 판매를 올리고 있다.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신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연찬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 ezzki@hanwha.com>